[청년광장] 여성의 안전과 잠재적 범죄자
[청년광장] 여성의 안전과 잠재적 범죄자
  • 김다솜
  • 승인 2016.05.31 15: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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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솜 충남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

[굿모닝충청 김다솜 충남대 학생] “같이 갈까? 혼자 가도 괜찮겠어?”
5월 21일 주말 저녁, 여자인 친구들과 대전에서 제일 번화가인 둔산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내가 화장실에 갈 때 한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이내 내 말을 후회했다. 화장실은 술집 바깥에 위치해 있었고 화장실로 가는 통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 불안해졌다. 빠르게 볼 일을 보고 화장실을 나오는 데 화장실 쪽으로 다가오는 남성이 보였다. 나는 그 자리에 그냥 서버렸다. 그 남성이 나를 지나쳐 남자화장실로 가는 순간 나는 뛰어서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 다음에 화장실에 갈 때는 친구와 같이 갔다.

“조심히 들어가! 도착하면 연락하고!”
같은 날, 여자인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헤어지며 서로에게 건낸 인사말이다. 여자인 친구들끼리 헤어질 때 하는 일상적인 인사다. 남자들도 모여서 놀다가 헤어질 때, ‘조심히 들어가’, ‘도착하면 연락해’라는 말을 하느냐고 남자친구를 비롯한 주변 남자인 지인들에게 물어봤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자의 삶은, 여성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번화가에서 일어난 강남살인사건은 그 공포를 더욱 가중시켰다. 안전하지 못한 여성의 삶에 대한 분노와 공포의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가 다니는 대학교 대나무숲에도 그런 성토가 올라왔다. 그 글의 논리에 의하면 며칠 전 나는 나에게 다가오던 남성이 나를 해코지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차별하는 남성혐오자이다.

그에게, 그리고 ‘잠재적 범죄자’가 되어 기분이 나쁘다는 일부 남성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길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나를 해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냐고.

나는 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나를 죽일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할 능력이 없으며 그런 능력을 갖출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범죄자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나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그런 구분해내는 능력을 갖추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게 다가오는 사람이 나를 해할만한 사람인지 구분할 능력을 갖추라는 주장은 결국 이번 사건의 피해여성은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해 변을 당했다는, 피해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논조와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나는 나에게 다가오던 그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 것이 아니다. 무서워서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된 것처럼 그 자리에 그냥 서버렸던 것뿐이다. 그 남자가 나를 공격할만한 사람인지 ‘구분할 능력’이 없는 나는 내 생명이, 그리고 내 안전이 제일 중요했다. 그 남자가 나의 행동에 불쾌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그런 걸 ‘구분 할 능력’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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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2016-06-02 18:43:25
기사가 뭔 뜻인지는 알겠는데...현재 정부와 여성단체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있는건 맞아요.. 이번 경찰청에서 내놓은 공지 보셨으면 합니다. 남자들 엘레베이터,계단에서는 마스크및 헬멧 착용 하지 말것 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남성을 범죄자로 보는게 아니면 무엇 인가요.. 여성 인권 상향되야하는건 맞지만 남성을 낮추어 여성인권을 높이는 행위에 대해서 대다수 남성들이 분노하는 거예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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