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한화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최근 새벽 귀가길 뺑소니 사고를 당한 가운데 당시 추격전을 놓고 뒷말이 오가고 있다.
줄행랑을 치는 뺑소니범을 잡고 싶었던 심정은 이해가지만, 새벽시간 위험천만한 골목길 질주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우람은 지난 26일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출장, 1과 ⅓이닝동안 7타자를 상대해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7대 6 승리를 지켰다.
기분좋게 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은 다음날 홈경기를 위해 대전으로 와 간단하게 늦은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하던 중 27일 오전 3시 7분께 유성네거리에서 사고를 당했다.
정우람은 당시 충남대 쪽에서 신호를 받고 집 방향인 도안신도시 쪽으로 진행 중 구암역쪽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던 견인차에 조수석 앞 부분을 받쳤다.
당시 충격으로 정우람의 차량은 반대쪽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바로 앞까지 튕겨나갔다.
가해자인 견인차 운전자가 구호조치는커녕 바로 도주하자 정우람도 차를 돌려 추격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견인차 운전자가 큰 도로가 아닌 골목길 이면도로를 따라 도주, 하마터면 제2의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점이다.
정우람은 처음 골목길 1㎞를 포함, 약 3㎞ 가량 가해차량을 쫓다 포기하고 경찰에 직접 출석해 신고했다.
정우람이 경찰에 제출한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면 견인차와 정우람의 승용차는 좁은 골목길을 평균 시속 70㎞이상을 달렸다. 중간에는 왕복 4차선 도로가 가로지르는 데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량이 일시 정지해야 할 정도로 사고 위험성이 커 항상 적색점멸등이 켜져 있는 곳이다. 계속된 추격전 영상에는 골목길을 지나는 행인이 아슬아슬하게 차량을 피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골목길을 빠져나가서는 6차선도로와 접하는데 이곳을 두 차량이 사실상 역주행해 중앙선을 넘어 추격전을 벌인다.
약 2㎞ 가량 계속된 6차선도로에서의 추격전 평균 속도는 시속 140㎞가 넘었다.
견인차는 출력을 높이기 위해 개조를 했지만 최고속도 시속 300㎞를 넘나드는 정우람의 스포츠카(F사)에 이내 따라잡혔다. 정우람은 블랙박스에 가해 차량의 차량번호가 녹화됐을 만큼 근접한 뒤에야 추격을 멈추고 차를 경찰서 방향으로 돌렸다.
견인차 운전자는 사고 발생 35시간만인 28일 오후 2시 경찰에 자수했고, 경찰은 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차량)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우람의 심정은 일면 이해가지만 골목길 추격전에서 차량이나 사람이 튀어나왔거나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던 대로변 역주행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가해차량 번호만 확인한 뒤 경찰에 바로 도주방향만 신고했으면 주행로를 차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