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오래된 현재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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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6.06.0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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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찬우 충남 서북부 본부장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최근 10년 동안 천안시에 5만여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천안시 전체 면적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부 지역엔 아파트 건축허가가 단 1건도 없었다. 2006년 1월 51만여 명에 달하던 천안시 인구는 2016년 현재 66만여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동남부권 인구는 오히려 10% 정도 감소했다.

갈수록 지역 간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한때 가장 번화했던 천안역 주변 문화동 명동골목은 상권이 신도시로 옮겨 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10년 전 시청사가 불당동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더욱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제 원도심 활성화는 천안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됐다.

최근 들어 원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문화로 도시를 ‘재생’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점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천안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코리아 랩’ 사업에 공모해 최종 선정됐다. 창조경제·문화융성 실현을 위해 창의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연간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이 투입되는데, 이중 절반인 50억원은 국비로 지원된다. ‘음악 창작소’, ‘웹툰 창작소’, ‘지역 스토리 랩 사업’도 유치해 국비 지원을 받게 됐다.

시가 최근 매입한 문화동 명동시티랜드 건물(10층)이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사업도 민간투자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이다. 1만9865㎡에 달하는 동남구청사 용지에는 어린이회관, 대학생기숙사, 주상복합시설, 지식산업센터가 들어 설 예정이다. 900억원 규모로 천안시와 주택도시기금, 민간사업자가 특수목적회사(REITs)를 설립해 추진한다.

천안시가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국토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주택도시기금(출자 50억원, 융자 411억원)을 지원한다.

국가가 지원하는 도시활성화사업은 천안을 비롯해 전국 46개에 달한다. 이중 천안 동남구청사 민간투자자 공모는 가장 앞서 진행된다. 아울러 천안역 주변에 국비·지방비(마중물예산) 126억원을 들여 원도심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한다.

최근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와 관련, 각종 정부지원사업 공모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기대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누가 뭐라 해도 천안시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다. 하지만 걱정이 없지 않다. 대부분의 정부지원 사업이라는 것이 지방비를 매칭해야 한다.

시 공무원들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기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설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재개발’이 아니라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재생’사업의 경우 당장의 성과 보다는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로 도시 살리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최근 전국의 청년문화기획자들을 불러 모아 천안 원도심을 살릴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열린 판페스티벌에서도 원도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민해 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지역 상인회와 청년들을 사업주체로 인정하고 수시로 만나 함께 고민하는 모습도 눈에 띤다. 모두 당장의 성과를 위한 이벤트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문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다. 원도심 재생과 관련된 각종 공모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치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천안 원도심이 옛 명성을 되찾을 날을 우리 모두 여유 있게 기다려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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