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외모·학비·취업… 그 여자 그 남자 말 못할 고민은?
이성·외모·학비·취업… 그 여자 그 남자 말 못할 고민은?
[새해 20대들의 고민]세파에 찌든 청춘… 캠퍼스 낭만은 오래된 얘기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3.01.03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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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는 주로 사랑과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특히 20대 초반에는 이성과의 연애, 외모, 성격, 군대, 대학성적 등에 대해서, 20대 중·후반은 대학등록금, 취업 및 스펙 쌓기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활을 위해 1년 전 가족들과 떨어져 나홀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김다혜(가명·갈마동·21) 양은 얼마 전 크리스마스 때에도 남자친구가 없어 솔로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나름대로 옷도 잘 입고, 외모도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왜 솔로생활을 계속하고 있는지, 혹여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친구 및 선배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

김다혜 양은 “가끔 친구들이 극소심한 성격 때문에 남자친구가 안생기는 것이라고 놀리곤 한다”며 “털털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말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성격을 고치는 게 어디 쉽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대학생 문지영(가명·월평동·21) 양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다. 대학 초년생일 땐 남들보다 뚱뚱한 몸매로 인한 스트레스로 다이어트를 시도, 20kg에 가깝게 감량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요요현상이 오게 돼 예전 몸매로 돌아간 것이다.

그녀는 “잘생긴 이성과의 데이트를 꿈꾸지만 뚱뚱한 사람을 어느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새해엔 다시 독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해 원하는 이쁜 옷도 입고 이성친구도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군 입대를 앞둔 이주호(가명·선화동·22) 군도 고민이 크다. 이유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승승장구하던 아버지 사업이 경기침체로 인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어머니까지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아 건강이 많이 쇠약해지셨다.

이 군은 “자식이 저 하나 뿐이라 학교를 다니면서 아버지 사업을 자주 돕곤 했었는데 군대에 가게 되면 어머님까지 편찮으셔서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 하실 것 같다”며 “집안이 안정될 때까지 군 입대를 잠시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6월 제대를 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건우(가명·대동·25)군은 대학등록금 및 성적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박 군의 말에 의하면 군 입대 전에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 대학등록금을 지원해줘 걱정이 없었고, 용돈도 제법 두둑해 친구들과 놀기 바빴지 학업성적은 뒷전으로 밀어뒀었다고 한다.

하지만 군 제대 후 어머니가 건강상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게 됐고, 아버지 또한 정년퇴임을 눈앞에 두고 있어 대학등록금을 직접 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한 진로를 생각하면 성적관리도 필수인데 1·2학년 때 친구들과 흥청망청 놀았던 게 후회로 밀려온다.

그는 “작년 여름 복학하려고 했지만 우선 대학등록금을 내손으로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부터 먼저 시작했다”며 “진작 공부를 잘해 국·공립대학을 들어갔으면 연간 등록금이 400여 만 원이겠지만, 사립대학에 입학한지라 700만 원 이상은 벌어야 하니 힘들더라도 꾹 참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 봄 복학하게 되면 남들보다 뒤쳐진 성적부터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지은(가명·23) 양도 대학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커 작년 휴학 신청 후 보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는 케이스.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도 많이 안좋아졌다고 한다.

배 양은 “뉴스를 보니 작년 대학등록금 인상률이 5%였고, 올해는 정부에서 4.7% 이내로 제한한다고 발표했지만 대학생들 입장에선 오르는 것 자체가 부담 아니겠느냐”며 “몇몇 친구들 중에는 대학등록금 및 용돈 좀 벌어보겠다고 노래방이나 술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기도 하는데 이미지도 좋지 않고 건강마저 상하는 것을 보니 모든 게 안쓰럽기만 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휴학신청 당시 대학등록금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복학할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새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부모와 학생들 등골 휘게 만드는 등록금 문제부터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작년 대학을 졸업한 김두환(가명·28) 군은 취업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학업에 열중하면서 여러 자격증을 따고 성적관리도 잘한 편이지만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자신이 없기 때문. 최근에는 공무원학원에 등록해 7급 공무원을 준비 중이다.

그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자격증 공부 및 토익·토플 등 점수를 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지원한 회사 면접에서 수없이 떨어진 뒤 자신감을 잃었다”며 “부모님께 계속 손을 벌리는 것도 미안하고, 학창시절처럼 마냥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수도 없기 때문에 마지막이란 각오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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