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장학사 시험에 기출문제 건낸 댓가로 금품수수 구속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3.01.0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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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치러진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 교육연구사) 선발시험에서 충남의 한 지역교육청 장학사가 수험생(교사)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돼 파장이 일고 있다.
충남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 시험 문제를 유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장학사 A(52)씨는 "기출문제를 건넨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지난 5일 A씨를 전격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 외에도 다른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해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 문제를 돈을 받고 유출한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A씨를 교육공무원법 위반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5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충남의 한 지역교육청 소속 장학사인 A씨는 지난해 장학사 선발 시험 과정에서 교사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장학사가 돈을 받고 교사들에게 문제를 알려줬다는 제보를 받고 두 달여 전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 초기 교육청도 자체감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를 잡지 못해 시험 뒤 일상적으로 나오는 루머성 투서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며 봉합 수순을 밟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인사담당 장학사의 컴퓨터 압수수색 등 전면적인 수사를 통해 A씨가 알려준 문제가 실제 지난해 선발시험에 출제됐고, 응시한 교사로부터 "A씨에게 시험문제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건냈다"는 진술도 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50명 응시해 39명 합격

충남교육청의 교육전문직(장학사, 교육연구사) 선발은 공개전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응시자격을 갖춘 국·공·사립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장 및 학교장 추천을 받아 논술평가와 면접평가를 하고 최종적으로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선발한다.

지난해 교육전문직 선발에는 150명가량이 응시, 유·초등 20명과 중등 19명 등 모두 39명이 합격해 평균 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험문제 출제는 전문직이나 전문직을 거친 교장·교감 가운데서 선정된 출제위원(논술 7명, 면접 5명)들이 했으며, 이들 가운데는 대전시교육청 소속 교육전문직 1명씩도 포함됐다.

출제위원들은 외부와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논술 9박10일, 면접 3박4일)에서 문제를 내며, 논술 출제위원들은 평가(채점)까지 마쳐야 외부로 나올 수 있다.

시험출제 위원 아닌 A씨의 단독범행?

A씨는 지난해 시험 출제위원이 아니었다. 지역교육청의 장학사에 불과했다.  A씨는 "기출문제를 알려 준 것이지 해당 시험문제(논술)지를 유출한 것이 아니다"며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술은 통상 6문항 정도가 출제되는데 보통 기출 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시험도 기출 문제와 예상문제 등에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사실상 '시험은행' 수준에서 출제된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A씨가 출제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문제를 유출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경찰은 교사들이 건넨 돈의 액수 등으로 볼때 제3의 인물이 개입해 시험문제지 자체를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확실하기 때문에 영장이 발부됐으며 어떻게 시험 문제에 접근했는지와 추가 관련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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