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뭣이 중헌디? 의사들에 물었다
다이어트, 뭣이 중헌디? 의사들에 물었다
  • 윤현주 시민기자
  • 승인 2016.07.0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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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윤현주 시민기자]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옷이 얇아지면서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살들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이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이어트의 방법은 가지각색이나 여전히 가장 강력하고, 인기 있는 방법은 ‘약’이다.
그렇다면 한방이든 양방이든 다이어트 약만 먹으면 살이 쏙 빠질까?
배방 아이본한의원 손석호 원장과 세종홈탁터의원 이윤경 원장을 만나 다이어트 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아이본한의원 손석호 원장(왼쪽), 세종홈닥터의원 이윤경 원장

다음은 두 원장님과의 일문일답
아이본한의원 손석호 원장은 <손>으로 세종홈탁터의원 이윤경 원장은 <이>로 표기했다.

“다이어트 약을 많이 찾는 시기가 있나?”
<손> 날이 더워지는 5~6월이 가장 많고,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도 다이어트 상담이 많은 편이다. 
<이> 양방의 경우 특별히 계절을 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복용이 쉽다보니 꾸준히 찾는 것 같다.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으려고 오는 사람들 중 정말 다이어트가 절실해 보이는 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가?”
<손> 다이어트를 하면 조금 더 예뻐 보이겠다 싶은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 양방도 마찬가지다. 병적 비만, 고도비만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당히 통통하면서 건강해 보이는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다이어트 약이라는 게 어떤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약인가?”
<이> 양방의 경우 식욕억제제가 주가 된다. 그리고 환자에 따라 지방 흡수를 저해하는 약,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는 약, 이뇨제, 변비약, 설사약을 같이 쓰는 경우도 있다.
<손> 한방도 양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식욕을 억제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약재다. 양방과 다른 거라면 지방흡수를 억제시키는 약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사실 다이어트 약의 기능은 같다. 다만 재료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면 혹시 두 분은 인터넷을 통해 이런 다이어트 약을 사고판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으니까 아까워서 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손> 알고 있다. 모든 약은 간과 신장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어디서 처방 받은 약인지도 모르고 복용했다가 만에 하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대응이 불가능해 더 큰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치 않은 약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이> 약을 임의로 거래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다이어트 약을 처방할 때 환자들에게 가슴 두근거림, 입 마름, 손 떨림, 변비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약을 복용하다 보면 나아지지만 그 적응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그래서 보통 처음엔 1~2주 정도를 처방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왜냐하면 다이어트 약이 가지는 부작용이 고혈압, 심장질환자들에겐 치명적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을 쓸 때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는 건 그야말로 기본이다.  

“한약 같은 경우 한의사를 대면하지 않고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왕왕 있던데 어떤가?”
<손> 유통과정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인도 한약재를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건강원 같은 곳에서 임의로 한방다이어트 약을 제조해 판매하기도 하고 개인이 약초를 사다 약을 달여 먹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정말 위험한 행위다. 가끔 한약의 부작용으로 신장 투석을 한다거나 간에 치명적 손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나곤 하는데 이는 거의가 한의사 처방 없는 한약을 복용한 까닭이다.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 명심하겠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체중감량이 적절한가? 주변에 보면 약을 먹고 10kg 이상 씩 살을 뺐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이> 일주일에 0.5kg, 그러니까 한 달에 2kg 정도가 알맞다고 본다. 물론 그 이상도 가능 하겠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살을 빼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이나 근육들도 같이 빠져 나가 건강이 악화 될 수 있다.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 보다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서서히 빼는 게 좋다.“
<손>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본다. 물론 단기간에 살을 많이 빼는 것보다 조금씩 천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게 좋긴 하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길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한방의 경우 단기간에 어느 정도 체중을 줄여 놓고 이후 운동을 병행해 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궁금했던 건데 약만 먹으면 살이 빠지나?”
<손> 약만 먹어서 살이 빠지진 않는다. 물론 약을 먹으니까 입맛이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서 살이 빠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약을 끊으면 다시 살이 찐다. 약은 다이어트를 돕는 정도라면 생각하면 된다.
<이>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의 상당수가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는 말을 한다. 시간이 없어서 식사시간을 놓치거나 생활균형이 깨져서 살이 찌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약물을 통해 조금 더 다이어트의 효과를 올리는 것이지 약이 주가 되는 다이어트는 없다.

“약을 먹어서 뺀 살은 반드시 요요가 온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인가?”
<손> 만약 약을 먹고 2달 만에 16kg를 뺐는데 한 두 달 만에 다시 16kg이 쪘다면 그건 요요다. 1년 만에 다시 16kg가 쪘다면 그건 요요가 아니라 그냥 살이 찐 거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이 후자를 가지고 요요라고 말한다.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관리다.
<이> 양방도 마찬가지다. 먹는 만큼 살이 찐다. 그런데 약을 먹을 때 절식을 하다가 약을 끊고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불리 다 먹는다면 당연히 살은 찔 수밖에 없다. 약을 먹으면서 했던 식이조절과 운동을 약을 끊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요요는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것,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 건강이다. 보기 좋은 몸보다 건강한 몸이 우선이다. 그래서 다이어트 또한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 건강하게 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 아닌가?
<손>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 모두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겠다. 약은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일 뿐 다이어트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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