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신명 난 굿판 주민들의 축제가 돼야 한다
[시민기자의 눈] 신명 난 굿판 주민들의 축제가 돼야 한다
가야산 상가리의 굿판 이야기
  • 이기웅
  • 승인 2016.07.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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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가야산 상가리 마을에는 태초부터 신명의 굿판이 있었다. 무교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민족종교로 우리 민족문화의 근원이기 주민들의 삶 속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어우러지며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과 염원 담아 쉰질바위 아래 관음암과 동구말 산신각의 굿판은 주민들에게 문화유전자가 돼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왕의 조부를 모신 곳에 사는 주민들은 대원군의 가신들이 운현궁에 있던 참봉으로 마을에 거주하며 세금과 군역을 면해 조정에서도 문제가 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고 기록한다.
예산 현감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으로 보호 초지 됐다고 한다.

홍성과 신례원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며 한때는 사람들로 가득차 당시 마을 주민 수는 1000여명이 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는 그 많은 주민들은 떠나고 가야산을 지키는 60여호의 주민들 몇 몇이 마을의 역사를 이어간다.

가야산 계곡에 가득한 절터와 굿당에서 전해지는 스님과 선거리의 굿이야기가 문화유전자가 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70년대까지 정월 초부터 연중 이어지던 서낭제와 산신제 마을굿 그 자체가 가야산 사람들에게는 삶이고 축제였다.

굿을 통해 흩어졌던 주민들이 모여들고 스님과 선거리를 통하여 삶과 죽음이 만나며 인생과 희노애락를이야기 하는 화합과 축제의 마당이었던 것이다.

마을의 주인은 주민 현장에 답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가야산과 상가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계곡과 폐사지에 모여들어 굿판을 벌이며 주인행세 한다.

가야산의 주인은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가며 터를 잡은 주민들이다.
마을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가야산 곳곳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니 마을사람이 외면한다.

주민이 공감하고 참여하지 않는 그들만의 굿판 걷어치워야 한다.
엉터리 같은 사람들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외면하고 가야산과 상가리의 무교라는 전통을 엉터리 상품화 해 감성팔이를 한다. 그들은 가야산의 소중한 콘텐츠를 함부로 소비하는 것이다.

불심이 가득했던 폐사지를 점유하고 마을 상류 계곡에 신당을 설치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굿판을 벌린다.

이들로 인해 옥량폭의 아름다운 계곡과 마을 중앙으로 흐르는 맑은 냇물이 오염돼 간다. 마을문화를 왜곡하고 도립공원지역을 훼손하는 그들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

가야산 전통문화 부활을 위한 공연이 필요하다.
마을에는 희로애락을 풀어놓고 길흉화복을 점치던 신과 간접 소통하는 장이었던 관음암을 비롯해 5개의 영험한 기운이 가득한 당터가 있다.

가야산과 상가리의 굿판과 계곡 가득했던 절집의 풍성한 이야깃거리는 마을사람들의 의식세계와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잘 활용하면 지역 전통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믿음세계도 변화하지만, 영험한 거승로 알려진 터가 있는 가야산은 지금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예산군에서는 할 수 있다면 행정적인 지원으로 마을의 적당한 장소에 공연할 수 있는 당집을 세워서 무교(巫敎)인들이 모여 정기적인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발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이는 사람들과 굿당을 어떻게 활용 할 수 있도록 되살리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며 굿과 산신제는 타 지역과 전혀 다른 상가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다.

예산군을 찾는 관광객이 가야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거나 수덕사와 덕산 온천을 방문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상가리만의 무교문화 콘텐츠를 활용하고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더 한다면 특별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또 가야산에 은둔한 후손들의 이야기 가득했던 절집이야기와 전설 등 다양한 소재는 신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마을의 이미지를 높이는 훌륭한 콘텐츠로써 활용가치가 크다.

여기에 1753년께 맥이 끊긴 가야산 스님들의 공연이었던 희잠과 여옥의 연회와 내포지역의 느릿한 내포중고제를 공연하면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상가리의 무교문화를 단순히 종교적 기능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마을 축제와 같은 전 주민의 문화공동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가 갖고 있는 자원을 찾아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무교와 굿은 특정한 종파의 종교가 아닌 가야산지역의 문화적 정서와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민속신화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 문화의 뿌리는 무교라고 한다.
잘만 활용하면 상가리는 마을 전체가 불교문화재와 굿당이 가득하여 살아 있는 민속문화박물관이다.

가야산 숲은 충남 최고의 보고
충남도가 2001년 발표한 ‘환경보전 종합대책 기본계획'에 따르면 가야산에는 딱정벌레, 나비목, 메뚜기목, 노린재목 등 326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국립공원인 계룡산보다 2.5배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갯벌 생명의 보고인 삽교천의 70㎞에 이르는 긴 물길은 가야산 옥양봉 아래의 원류가 된다,

내포지역의 영산이자 식생의 보고로 생명들이 살아가는 생태축이다. 문화와 자연은 토속성과 원시성을 지닐 때 가장 아름답고 경이롭다. 도시 문화와 차별화돼야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가야산에 백제의 미소길 등 3개 구간의 걷는 길을 만들면서 수년간 500억 원이 넘는 토건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이용하는 사람도 부족하고 지역 경제 효과는 별반 없다는 게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 다시 가야산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가야산의 자연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개발광풍과 가야산과 마을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지자체와 토건세력들의 행태를 우려 한다.

사업을 추진하며 주민을 철저히 배제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는 점을 주민들은 지적한다.

겨우 8만 명의 지자체에게 500억 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토건중심의 사업이 아닌 주민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집중했으면 한다.

사람을 불러 모아야 관광소비도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지역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뜻 있는 몇 사람이 ‘가야산 미륵제’라는 이름으로 굿을 무대에 올리고 희잠과 여옥이 연회를 재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공연을 통해 가야산의 속살을 보여주고 알려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가야산 미륵제는 지역민의 이해부족과 예산군의 외면으로 축제는 2회를 끝으로 중단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주관했던 단체는 상가리를 알릴 수 있는 축제와 문화 콘텐츠 활용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예산군의 행정지원이 없이는 이슈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가야산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가야산의 마을제인 굿판이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서는 마을은 물론 행정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고 마을을 방문하는 올레꾼들이 관심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콘텐츠 확보도 시급하다. 또 전문가들의 연구와 기록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현장에 가면 많은 답이 그곳에 있다. 그래서 가야산을 잘 아는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의 사업에서 마을 사람들은 없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지역의 독특한 문화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사업성 확보를 위해서 입맛에 맞는 단골 비전문가들을 모아놓고 탁상행정으로 얼마나 많은 실패를 맞보았는가는 그동안의 사업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른 고민을 하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
가야산의 사라져가는 마을의 문화를 부활을 도모하고 지역문화예술의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신명나는 굿판을 만들었으면 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신명나는 굿판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과 올레꾼 공연자가 함께 즐기며 소원성취를 비는 대동굿판을 벌려보자.

가야산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와 역사 굿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로 특별한 콘텐츠로 만들어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

불러 모아야 관광소비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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