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속보>= 충남 지역 일부 초등 교사들이 일명 ‘수요일 배구’ 때문에 들끓고 있다.
이전부터 일부 교사 및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요일 배구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본보가 배구에 불만을 가진 한 교사의 이야기를 보도하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관련기사:초등 임용고시생들 “충남으로 안 가요”…왜?>
일각에선 근무 시간 내 배구에 대한 행정당국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충남 지역 대부분 초교에선 매주 수요일 등 정기적으로 교사들이 배구를 한다. 명목은 직원 체육이다.
그런데, 이 배구가 근무시간에 진행되고, 강압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등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충남교사 및 학부모들은 과거부터 국민권익위원회 등 행정 및 교육기관에 이 같은 문제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도 다양하다. ‘여교사는 그 자리에서 박수를 치며 교장을 왕처럼 모셔야한다’, ‘안 그래도 바쁜데, 근무 시간 내 참석에 따른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학부모 입장에선 매주 배구하러 나가는 교사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학교와 배구 시합을 하면, 여교사는 음식을 준비해야한다’ 등이다.
또 본보 보도와 관련 ‘타 지역 출신으로 충남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충남의 경직된 조직문화는 타 지역 선생들도 알고 있다’, ‘근무시간에 배구라니, 좋구나 좋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충남교육청은 배구와 관련 특별한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 교육계는 강압적인 참여에 따른 배구는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전교조 세종‧충남지부 관계자는 “배구의 목적은 직원들의 심신 회복 및 친목인데, 일부 교사들은 배구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배구를 못 하는 교사들에겐 큰 스트레스이다. 교직원들의 힐링을 위해선 자율 참여가 보장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한 초등 교사들의 원성이 크다. 근무시간 내, 강압적인 참여 등 특정 행위에 따른 배구는 자제해달라는 지도 공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