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과 2013년
염홍철 시장과 2013년
노트북을 열며│황해동 행정·경제 팀장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1.0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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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동 경제·행정 팀장
염홍철 대전시장이 2013년 새해 벽두부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누차 강조해 왔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덕목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염 시장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다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이 부분에서 교감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면, 향후 정치적 행보와 시정 운영에서 나름의 인센티브(?)를 업고 갈 수 있다는 기대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의 주요 기조와 대전시의 시정 이념이 동일하고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있겠는가. 좀 더 ‘오버’한다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행정수도·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과 같이 충청권에 대한 역차별을 더 이상 우려하지 않고 말 그대로 곁불만 쬐던 신세를 면할 수 있다는 나름의 계산도 가능할 것이다.

실제 지난 7일 인수위 회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전시와 염 시장에게 국가정보원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각 중앙부처로부터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도 들린다.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니, 이에 앞서 ‘사회적 자본’ 확충을 들고 나온 염 시장에게 관심과 눈길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론보다는 개념의 모호성이 더 커 보이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박 당선이든, 염 시장이든 본인이야 사회적 자본에 대한 개념 정립과 이해가 이뤄졌겠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가 되질 않으니 말이다.

지난해 7월 염 시장이 사회적 자본 확충을 처음으로 언급하고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했을 때만 해도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어”라는 의문이 파다했다.
사회적 자본은 그 개념을 어떤 맥락에서 적용하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염 시장이 주창하는 대로 기본 맥락이야 신뢰와 소통, 참여와 배려를 키워드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무형의 자본을 일컫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우리 사회, 사람과 사람 간 형성돼 있는 촘촘하고 거대한 네트워킹을 감안할 때 일정지역에서의 사회적 자본 확충은 그다지 큰 효과가 발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정의 기조와 시정의 이념이 합일될 때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결국 염 시장에게 남겨진 몫은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 하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아니겠는가. 사회적 자본 확충이란 키워드를 시정에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올 한 해 그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다가온다.

아무튼 염 시장에게 2013년은 여느 해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충청권 철도망 구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가시화, 롯데복합테마파크, 유니온스퀘어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민선 5기 시정의 매듭이 어떻게 지어지느냐에 따라, 또 박 당선인과의 스탠스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행보도 궤를 달리할 수 있다.

‘집사광익(集思廣益)’. 염 시장 본인이 올해 화두로 던져놓은 이 말처럼, 여러사람(시민들)의 생각과 뜻·지혜를 모으면(참여·소통) 이익(대전의 발전)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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