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를 항해중인 보이저1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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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읽는 아침│ 김광규 作 '희망'
  • 김영수
  • 승인 2013.01.0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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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말도 엄격히 말하면 외래어일까.
비를 맞으며 밤중에 찾아온 친구와
절망의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희망을 생각했다.
절망한 사람을 위하여 희망은 있는 것이라고

그는 벤야민을 인용했고, 나는 절망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데카르트를 흉내냈다.
그러나,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유태인의 말은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희망은 결코 절망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희망에 관해서 쫓기는 유태인처럼
밤새워 이야기하는 우리는 이미 절망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일까.
통금이 해제될 무렵 충혈된 두 눈을
절망으로 빛내며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다.
절망의 시간에도 희망은 언제나 앞에 있는 것.
어디선가 이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희망은
절대로 외래어가 아니다.

▲ 김영수
2013년은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경기가 작년에 이어 불투명 할 것 같고, 나라 안에서도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큰 이벤트 같은 것이 없어서 사회에 불안이 생기기 쉬운 해라고들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은 ‘빈곤층’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누구를 원망할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해서 결국 나에게서 끝이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1997년 9월5일 미국에서 쏘아올린 보이저 1호는 현재 지구에서 1백83억7백23만km 보다 더 먼 거리, 태양권 최외곽인 미지의 세계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이 우주선에는 혹시 외계 생명체와 조우했을 때를 대비해 55개국 언어로 된 인사말과 27곡의 음악, 개 짖는 소리 같은 음향, 1백18장의 지구 사진이 30센티 크기의 골든 디스크에 담겨 있습니다. 외롭지만 끝없는 우주로 희망을 품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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