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치매노인은 전문가에게
[어르신 고민 Q&A] 치매노인은 전문가에게
  • 임춘식
  • 승인 2016.07.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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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Q. 최근 치매 어머니를 학대한 아들에 대한 뉴스를 듣고 치매 노인을 7년째 돌보고 있기에 종일 고민하다가 상담실 문을 노크합니다. 왜냐하면 관리되지 못한 치매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 내용은, 치매로 '동네 폐지를 주워 오셔서 대문 앞에 쌓아 놓는 어머니 때문에 동네에서 항의를 받고, 어머니가 쌓아 놓은 폐지를 불로 태우고 자수하였던 아들이 술 취하여 귀가해서 또 다시 폐지를 쌓아 놓은 어머니를 보고 폭행하고 머리채를 끌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은 치매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치매는 이제 드라마의 주제도 되었고, 주위 이야기도 듣고 있어 ‘모두 아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나 몇 사람의 경험을 듣고 ‘치매를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치매는 이론이 아니라 실황입니다. 치매 노인 보호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여 39, 강경)

A. 치매 노인에 대한 이해를 폭 넓게 하고 계시는 전문가이시군요. 상담자의 조언을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몇 자 언급하고자 합니다.

치매는 혼자 계시거나 일방적으로 ‘도와 드리는’ 상황에서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의 과잉보호와 사랑이 오히려 양호해질 기회를 늦추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화를 내고 따지거나 가르쳐 드리고 바로 잡아 드리려 한다면 급속히 치매가 진행되므로 전문가에게 맡기고 가정도 가족들도 사회도 안녕을 유지해야 하며 이러한 목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생겼다는 언급에 동의합니다.

다만, 치매에 관한 국민 건강보험공단의 등급 판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치매는, 신체적으로 건강하여 활동량이 많으신 분, 체구가 크고 활동 공간이 넓으신 분들이 요양 보호에 가장 힘든 분들이라고 말합니다.

1등급 와상 어르신보다 몇 배 더 요양보호사를 힘들게 하고 잠간 숨 돌릴 틈도 없게 만든다고도 합니다. 공단에서 실사를 나오면, 치매 어르신들은 평시보다 더 똑똑해지셔서 대답을 잘하시고 거칠고 막무가내시던 분이 차분히 앉아 실사에 응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잠간 사이에 치매관리의 가장 힘든 부분인 불면 배회 무단가출, 다투심, 사나움이 드러나지는 않으니 등급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경한 요양등급을 받게 경우도 있습니다. 보험 공단은 ‘활동 가능한 치매 어르신’의 요양등급을 상향하여 ‘가장 힘든 보호’임을 인정하고 가정에서는 보호하기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투약치료와 관리를 함께 하는 요양시설에 의뢰하는 보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노인요양시설은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와 1급 요양보호사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 중에서, 또는 타인들이 치매간병을 가족 누군가가 맡아야 한다면 무책임한 주장입니다. 치매는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므로 상시 보호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제 전문가의 몫입니다.

치매는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보호대책이 필수입니다. 진행된 치매로 15년 이상을 사는 노인도 있습니다. 가능한 한 치매 진행을 막고 안정을 드려야 합니다. 어르신이 우울하지 않게, 가족도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취지일 것입니다.

치매를 가족들이 창피해 하거나 숨기시는 것은 잘못입니다. 노후의 치매는 불행한 일이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치매 어르신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며, 개인적인 자유를 최대한 확보해 드리기 위해 우리 모두 도와 드려야 합니다.

누가, 장래의 치매문제에서 자신 있게 ‘나는 아니다’ 답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노인이 되고 언젠가 타인에게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 함께 평안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이 하루 빨리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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