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국내에서 암 추적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인체 면역세포를 이용한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화제다.
한국연구재단(이하 NRF)은, 전남대 박석호 교수 연구팀이 미래부 ‘미래유망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을 받아, 항암제가 탑재된 대식세포의 구동 제어가 가능해 ‘고형암’을 추적·치료할 수 있는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활용한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는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해 침입한 세균을 잡아 소화하는 직경 약 20μm의 세포로, 대장암, 유방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고형장기에 발생하는 고형암을 추적하고 이동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동안 고형암 치료는 항암제를 코팅한 나노 구조체인 나노파티클(이하 NPs)을 사용했으나, 혈관만을 따라 약물 전달이 가능해 성장속도가 빠른 암세포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항암제의 빠른 전달이 어려웠다.
또 크기가 너무 작을 경우 신장, 간 등에 의해 체외로 배출되고, 반대로 크기가 너무 크면 백혈구 등에 의해 제거되는데, NPs는 그 크기를 효율적으로 구사하기가 어려워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는 항암 요법 중 가장 안전한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산화철(Fe304)를 탑재해 외부 자기장에 의해 능동적으로 종양 주변부까지 이동이 가능하며, 자체 암 지향적 특성을 지닌 대식세포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마이크로로봇 개발로 대식세포의 특성인 초기면역반응에 의해 효과적인 암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체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활용했기 때문에 저장, 활성화, 암 항원에 의한 표적화 등의 추가적인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마이크로로봇은 2013년 12월에 박석호 교수팀이 발표한 ‘박테리오봇’에 이어 두 번째로 면역세포 기반 로봇이 개발된 것.
박석호 교수는 “면역세포를 이용한 마이크로 로봇 연구는 향후 의료용 로봇의 주된 연구방향 이 될 것”이라며, “면역세포를 이용한 방식은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어 더욱 진보한 항암 치료제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6월 27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