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볼트 벼락에도 전자·통신기기 사용 끄떡 없어”
“수억 볼트 벼락에도 전자·통신기기 사용 끄떡 없어”
테크노밸리를 가다 l ⑮ (주)한국서지연구소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2.07.1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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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서지연구소는 지난 2009년 미국 SPGS사와 1250만불 수출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초 미국 국가규격과 보험협회 인증을 동시에 받는 성과를 이뤘다
‘우르르~ 꽝!’ 벼락이 친다. “전기 코드 뽑아라!” 일반 가정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전기 코드 뽑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벼락 피해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다. 벼락에 의한 피해는 벼락 자체가 아니라 벼락이 내리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가 대기로 이동하면서 도체에 발생시키는 전압(서지:Surge)에 의해서다.

때문에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벼락 피해는 전자기파가 도체에 발생시키는 전압을 어떤 방법을 통해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흡수하느냐에 따라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대전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주)한국서지연구소가 바로 벼락, 즉 전자기파에 의한 전압으로 발생하는 피해 예방을 연구하고 보호 장치를 개발하는 업체다. 특허만 10여건 이상을 획득했고 지식경제부 신기술 인증 및 세계일류상품 인증, 조달청 우수 조달제품 지정, 중소기업진흥회 성능 인증 등 기술력과 연구 능력을 공인받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도 수출을 성사시킬 만큼 국제적 검증도 마쳤다.

 

어떤 회사인가
천둥, 번개, 낙뢰 발생시 전자·전기기기 고장을 예방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다. 일반적으로 ‘서지보호기’(SPD:Surge Protective Device)라고 불리며 이 장치를 직접 연구, 개발하고 생산, 영업, 사후관리 시스템까지 갖추었다.

김선호(50․사진)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기기별 특성을 고려한 전문 장치 개발, 공급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있다”며 “이는 20여개 주력 제품을 응용해 180여개의 응용장치 개발이 가능한 연구능력에 기인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일반적인 서지 연구업체에 비해 전문성이 뛰어나며 장치의 공급 대상이 세분화 돼있다. 일반적인 서지보호기가 전원용(전기선로)과 통신용(통신선로), 무선기기용(안테나 선로) 등으로 국한되지만 (주)한국서지연구소는 여기에 인터넷 모뎀 보호, CCTV 보호, LAN장비 보호, 디지털TV 보호, 컴퓨터 보호, 팩시밀리 보호 장치 등으로 구체화된 장치를 연구, 개발한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는 부분이다.

 

 

▲한국서지연구소 서지보호기 제품들

서지보호기 원리는
벼락에 의한 전자·전기기기 장치의 고장 원인은 앞서 설명한대로 전자기파에 의해 발생하는 도체의 전압에 의해서다. 서지보호기는 이 전압을 지면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체 흡수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벼락 자체에 의한 피해 확률은 100만분의 1도 채 안 된다”며 “우리 회사의 제품은 기능을 세분화시켜 전기가 공급되고 통신을 사용하는 모든 장비에 장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기 또는 통신만 사용하는 장치는 낙뢰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는다. 즉 냉장고나 세탁기, 유선 전화기 등의 제품은 전기나 통신만 사용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구름이 엉켜 이동하면서 상·하부에서 구름 알갱이들이 충돌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전하가 전위가 낮은 대지로 이동하면서 벼락이 발생한다”며 “이 과정에서 전기장과 자기장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전자기파이며 이 전자기파가 공기 중으로 이동하면서 전기가 흐를 수 있는 물질인 도체를 만나 발생시키는 큰 전압(서지)에 의해 기계장치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력, 기술력 시너지
(주)한국서지연구소는 2005년 설립됐다. 2006년과 2007년 10여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하고 2008년부터 서지보호기 분야 국내 최초 신기술 인증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때맞춰 2008년 낙뢰 재해가 국가 재난방재계획에 포함되고 2010년에는 전기설비기술기준에 포함되는 등 운도 따랐다. 현재는 KS 규격 인증 시행 단계에 와있다.

이의 원동력은 김 대표의 경력에서 기인한다. 김 대표는 국립 구미전자공고 1회 졸업생으로 국제기능경기대회 기능 훈련생을 거친 전문 엔지니어다. 1980년 한국통신(KT)에 입사해 2005년 퇴사까지 전선파트 장거리 전송 분야에서 낙뢰 피해 예방 실전 경험을 두둑하게 쌓았다.

김 대표는 “한국통신에 근무하면서 당시 출시되는 거의 모든 서지보호기를 사용해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전문가의 자존심으로 직접 연구해보자고 집 지하창고에 개인 연구실을 차린 것이 현재 회사의 모태가 됐다”고 전했다.

전문 엔지니어의 자존심을 걸고 10여년의 연구 기간을 통해 숙성된 노하우와 현장에서 익힌 경험이 밑바탕이 돼 현재의 위치에 도달한 셈이다.

 

수출 어디로
올 초 미국 보험협회로부터 UL(Underwriters Laboratories, 미국 비영리 제품 안전 시험 및 인증 기관)인증을 받았다. 미국 국가규격(NSI) 인증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5년간 1250만 달러 어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독일과도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보증을 받은 셈”이라며 “국내는 물론 앞으로 해외 수출의 폭도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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