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맛있는 삶의 레시피
[시민기자의 눈] 맛있는 삶의 레시피
  • 홍경석
  • 승인 2016.08.02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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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굿모닝충청 홍경석 시민기자] (구례 화엄사) 대웅전 옆에는 사후세계를 관장한다는 부처님을 모신 명부전이 있다. 사후세계에는 10명의 왕이 있어 극락과 이복 여부를 심판한단다.

10명의 왕 중 5번째 왕이 염라대왕이다. 내가 미세스 송에게 물었다. “그들의 심판기준은 무엇인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한다.

“살아있는 동안 즐겁게 지내고 남도 즐겁게 했느냐?”라고 했다. 그러니 ‘저승에 가더라도 극락에 가려면 (현생에서) 즐겨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 이상은 <맛있는 삶의 레시피> (행복에너지 출간/ 이경서 지음) 중 P.148에 등장하는 어떤 촌철살인의 경구(警句)이다.

최근 11살 난 아들이 자신의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 사건을 오랫동안 지속돼 온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살인범’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형사처벌이야 어찌될지 모르겠으되 아무튼 자신의 남편을 죽인 아들을 봐야 하는 엄마의 심정은 오죽이나 찢어질까 싶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울러 이 11살 소년의 부친 살해사건의 충격은 새삼 폭력의 위험성을 고찰하는 시간까지를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장면을 지켜보던 소년이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아버지를 찔렀다는 ‘현실’은 폭력과 폭행은 어떤 경우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장르임을 동시에 천착케 하였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이애란의 히트곡 <백세인생>은 ‘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는 등 그 타깃을 주로 염라대왕에게 맞추고 있다. 사람이 죽어서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일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망자는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빙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거해지옥의 순으로 생전에 지은 죄업과 선행에 대해 7일에 한 번씩 7번의 재판을 받는단다.

이 7개의 지옥을 통과하는 이들은 지옥문, 아귀문, 축생문, 아수라문, 인간문, 천상문으로 구분된 ‘육도환생’의 문을 통해 다음 생의 연을 결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49일간 7개의 재판을 완수하지 못한 죄업이 많은 자들은 3번의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한다니 기가 막히고 코까지 막힐 판이다.

또한 각각의 지옥에는 자신의 구역을 담당하는 지옥시왕(十王)이 존재하는데, 지옥시왕은 재판을 돕는 여섯 명의 판관과 심부름하는 동자가 둘, 죄인을 끌고 드나드는 귀왕 셋을 데리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죽고 난 뒤의 재판과정을 그린 ‘시왕도’에는 열 명의 시왕과 그 지옥에서 형벌이 끔찍하게 묘사되어 있음이 이런 주장의 어떤 방증이 아닐까 싶다. 저승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염라대왕 외에도 공덕을 베풀지 않은 자를 심판하는 진광대왕도 있단다.

이어 살인. 강도 등을 저지른 자를 심판하는 변성대왕 외 부정한 재물을 모은 자를 꾸짖는 평등대왕 등 모두 열 명의 왕들이 죽어서 사후세계로 온 인간들을 적확히 가려낸다는 것이다.

고로 생전에 기왕이면 착하고 베풀며 살면서 동시에 나도 즐겁고 남까지 즐겁게 하는 삶에 충실하는 게 그나마 지옥에 안 가는 어떤 첩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열정 한 큰 술과 미소 두 큰 술만 있다면, 오늘이 행복해진다!’는 부제의 이 책은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이경서 박사의 삶을 맛있게 만드는 마흔다섯 가지 레시피가 압권이다.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문제와 여기저기서 터지는 대립과 갈등, 승자독식과 극심한 경쟁의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것이 바로 우리네 현대인들이다.

그러하기에 11살 소년의 부친 살해 사건과 같은 비극도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라도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그 행복을 이루자면 스스로 그 방법을 찾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맛있는 삶의 레시피>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에세이 형식의 글에 담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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