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감염병 홍수시대] ③충남시군 보건소 직원들 "진짜 '병'은 '감염병 무관심' "
[기획시리즈-감염병 홍수시대] ③충남시군 보건소 직원들 "진짜 '병'은 '감염병 무관심' "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8.04 11: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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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충남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포에 떨었다.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메르스로 인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는 이 단어로 도배됐고, 보건소에 예방법 문의가 빗발쳤다. 메르스 공포가 채 가시기 전 올 초에는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드리워졌다. 이외에도 결핵 등 기존의 감염병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 이처럼 감염병 위험은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도민들은 각종 감염병을 어떻게 예방해야하는지 모르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만 봐도 자가 격리를 어기고 바깥으로 나가는 환자들도 있는가하면, 쯔쯔가무시증의 경우, 80%가 넘는 사람들이 이 질병을 아예 모르거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한 설문조사도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감염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편집자주]

 

충남은 늘 감염병에 노출됐다. 지난해 메르스가 도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여기에 없어진 줄 알았던 결핵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신고 건수 역시 전국 2위. 이처럼 감염병 공포가 우리 곁에 있지만, 예방법을 자세히 아는 도민들은 적다.

이를 위해 보건소 직원들이 현장으로 뛰어들었지만,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원들은 무관심하고, 관심 없는 분야면 듣지도 않는 주민들 때문에 무더위에도 한기를 느낀다.

또 메르스가 충남을 할퀴고 간지 1년. 그럼에도 병문안 문화, 무분별한 응급실 방문 등 인식 수준이 매우 낮다는 평이다. 아울러 주요 감염병에 대한 인지도 수준히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과 일선에서 싸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일선 보건소 직원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감염병 발생 시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기도 하고, 평소에는 예방 홍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보건소 직원들은 감염병 예방과 관련 도민들의 무관심 탓에 쓴웃음을 짓기도 한다.

“10명 중 2명은 관심”…충남 보건소 직원 한숨

충남 일선 보건소들은 감염병 예방 홍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피고 있다. 시‧군 소식지, 지역 정보지에 기사를 내거나 주요 장소 전광판에 홍보 문구를 새겨놓는다. 또 이장 등 지역 대표자나 학교, 어린이집 관계자에게 감염병 예방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 및 보건소들이 열심히 홍보한다 해도 도민들의 무관심에 힘이 쭉 빠지는 일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했다. 이 질병은 언론에서 많이 다뤄졌고, 전 국민적인 관심도 뜨거웠다. 더구나 이는 생소한 감염병이기도 해 국민들이 직접 인터넷에 예방법을 검색하는 등 감염병 사태에선 매우 특이(?)한 경우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은 얘기가 다르다. 가을에 쯔쯔가무시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감염병은 평년과 비교, 발생 지역과 시기가 비슷하다. 즉, 매년 일정한 패턴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임에도 도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

한 시‧군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 홍보 활동을 전개할 때 주민들은 관심 없는 분야면 제대로 듣지를 않는다. 우리가 관심 있는 분야에는 귀를 기울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무관심한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특히, 충남은 쯔쯔가무시증 신고 건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보건소 직원들이 지역 행사 및 경로당에 방문, 예방 홍보물을 배포하면 10명 중 2명만 집중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홍보 사은 물품만 갖고 간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관심 있는 노인 분들은 쯔쯔가무시증을 설명하면, ‘아 우리 옆집 할머니가 걸렸어’라고 주의를 기울이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또 아이 엄마는 아동과 관련한 질병을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와 반대다. 질병의 특성에 따라 관심 연령, 분야 사람들이 다르다”고 전했다.

인식 낮은 기타 감염병 “개선 가능성 있다”

앞서 소개한 메르스 역시 지난해 전국을 강타했어도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몇몇 병원에선 다수의 보호자, 심지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응급실에 들락날락 거린다. 또 한국 특유의 병문안 문화도 여전하며, 병원 로비 및 야외 벤치에는 환자들이 돌아다닌다. 지난해 메르스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을 강타할 메르스가 이 정도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은 어느 정도 일까?
결핵은 ‘후진국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시선 탓에 결핵 진단을 받고도 쉬쉬하며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쯔쯔가무시증의 효과적인 예방‧관리대책을 위한 연구’라는 논문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인 환자와 일반인 80%가 이 질병을 아예 모르거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질병 자체에 모르니 예방법을 숙지하진 모를 터.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다양한 홍보 활동 및 주민들의 인식 전환으로 감염병 예방법이 널리 알려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지금이야 이들은 생활 습관으로 당연히 여기지만 과거에 비하면 큰 발전이라는 게 베테랑 보건소 직원의 설명이다.

23년 차 한 보건소 직원은 “손 씻기의 경우 아직 2% 부족하다.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해도 손 씻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누를 이용, 손톱 밑까지 씻어야한다”며 “어쨌든 일부 분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지자체와 중앙이 함께 나서야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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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2016-08-19 11:04:22
혹시라도 보건소에 감염병 직원이 한명 충원되었어도 그건 아마도 보건소 내 다른부서 직원을 그리 재배치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삼모사

관심인 2016-08-19 10:57:48
보건 감염 조직에 대한 내부 공무원 조직의 무관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통 사정을 해야 직원 한명 충원 시켜줄까 말까하고 그나마도 일이 터져야 관심주고 평소에 예방을 위한다면 소 닭보듯 쳐다보니.
아마도 메르스 이후 보건소 감염병 직원 충원한데 몇군데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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