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석탄화력발전소는 주민 건강·환경에 독"
[커버스토리] "석탄화력발전소는 주민 건강·환경에 독"
유종준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 인터뷰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6.08.0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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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지난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중국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합의했다. 두 국가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석탄 소비량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41%가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데 이 중 72%가 석탄화력발전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곳이 있다. 대한민국이다. 중국과 미국 외에도 유럽과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은 연이어 ‘탈석탄’ 정책을 기반으로 에너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2035년까지 1만2180㎿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에는 총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충청남도에만 26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연기를 내뿜고 있다. 게다가 충청남도·강원도·경상남도·전라남도, 인천지역에서 총 11기(9764㎿)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다. 또한 13기(1만2180㎿)가 곧 착공될 예정이다. 2020년까지 계획 중인 발전소가 모두 완공되면 한국에는 총 4만8218㎿, 7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석탄은 국내 발전의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다. 그러나 석탄을 채굴하고 연소·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대기오염·수질오염 같은 환경 문제가 미치는 영향은 국민 건강에 고스란히 큰 피해를 입혔다.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화력발전소에서 나는 분진과 탄가스 냄새로 두통과 기침이 심하다. 심할 때는 두통과 구토로 밤에 잠을 못잔다. 화력발전 가동을 중단하라는 것도 아니고 분진과 가스 냄새를 줄여 달라고 민원을 내면 오히려 발전소 직원들이 협박하고 회유한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초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는 왜 증설하려는 것일까?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논란의 현장으로 들어가 봤다. [편집자 주]

 

 

지난달 25일 무더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던 김홍장 당진시장과 당진시민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많은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인사 등이 올 때마다 차분히 설명하던 한 남성이 있었다. 유종준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 당진과 충남의 환경문제는 물론 대한민국의 환경을 꿰뚫고 있는 그에게 당진 석탄화력발전소(에코파워)에 대해 들어봤다.

전국적으로 충남에 가장 많은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화력발전소 규모는?

“전국에 석탄화력 발전소가 53개가 있는데 이중 26개가 충남에서 가동되고 있습니다. 비율로 보면 47.2%입니다. 또한 앞으로 가동될 신규 석탄화력이 전국적으로 20개가 예정돼 있는데 이중 9개가 충남에서 가동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때문에 생긴 피해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가장 큰 문제는 주민 건강과 환경 문제입니다. 1999년 발전소 가동 이후 발전소 인근인 교로2리에서만 지금까지 24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3명이 숨지고 11명이 투병하고 있습니다. 인근 다른 마을도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비슷한 상황입니다. 또한 충남도가 2014년 단국대에 의뢰해 도내 오염취약지역 6곳에 대한 주민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진화력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중비소, 체내 중금속, 심전도 등에서 비교대상 마을주민보다 수치가 높았습니다. 석탄화력으로 인한 주민갈등도 심합니다. 피해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지역주민 누구도 발전소를 원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발전소가 계속 들어섰기 때문에 패배주의가 팽배한 상황을 일부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율 유치를 해서 지원금을 더 받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일부 지역주민들 때문에 발전소를 반대하는 대다수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장기 계획으로 석탄발전기 발전량 축소하는 방안 검토하면서 당진 에코파워 발전소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진에코파워가 그 동안 전기사업 허가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밟아왔고 많은 비용을 들였던 만큼 이제 와서 백지화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그 동안 전력수요를 과잉 예측해 필요 이상의 석탄화력 건설을 가능케 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정책변화가 있어야 하나?
우선 산업용 전기요금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원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게 유지하게 되면 산업계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전기를 과소비하게 돼 전력수요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는 곧 발전소 추가 증설을 위한 근거가 됩니다. 결국 일반 주민들이 대기업의 전기요금을 보전하는 격입니다. 매우 비민주적인 전기요금 체계입니다. 우선 전력수요를 줄여야 하며 언젠가 고갈될 수밖에 없고 커다란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석탄화력과 핵발전소는 서서히 줄여가면서 앞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유종준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

김 시장과 범대위가 단식농성을 끝냈다. 앞으로 대처방안은?

이번 단식농성을 통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석탄화력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반대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신규 석탄화력 건설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알리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대대적인 선전전과 서명운동, 주민교육 등을 통해 주민의 의지를 결집하려고 합니다. 또한 하반기 당진시민 전체의 분명한 뜻을 묻기 위해 신규 석탄화력 건설 찬반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해왔지만 이번처럼 각계각층에서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더 대중적이고 더 강력한 반대운동을 통해 반드시 신규 석탄화력을 막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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