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대전시 산하기관 이대로 좋은가 ⑤ 도시공사
긴급진단-대전시 산하기관 이대로 좋은가 ⑤ 도시공사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6.08.04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냉·온탕 평가 속 ‘청사진’ 없어… 내부 불신만 커져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도시공사는 지역개발, 주택, 환경, 레저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확보해 창사 이래 23년 간 흑자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과 시민복지 향상이라는 설립 취지를 다각도로 살려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화려한 수상, 가시적 사업성과… 그러나
지난해에만 전국 지방공기업 최우수기관, 국가 통계업무 발전 기여로 2번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오월드 2002년 개장 이후 최고 실적 기록, 도안신도시와 남대전물류단지 등 미분양 개발 용지 매각, 부채비율 감소, 인사 혁신 등 공사 안팎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갑천친수구역 개발과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산업단지 조성, 군사 클러스터 조성 등 대전시와 군수사령부 등과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약 139만㎡ 규모의 5개 첨단산업단지 조성, 공급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박남일 사장이 밝혔던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공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임 일성이 하나 둘씩 이뤄지고 있다는 호평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 경영상태는 악화되고 있다.

지방공기업경영정보시스템 공개 사이트인 클린아이에 따르면 공사의 자산은 2014년 5627억 1900만원에서 지난해 6515억 97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부채는 2156억 8900만원에서 2964억 8600만원으로 807억 9700만원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5억 4000만원에서 43억 37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지표는 최근 일고 있는 박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불신 내부 분위기 냉랭
최근 내부적인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사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노조는 사장 퇴진을 공식 선거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노사 양 측을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임 노조 집행부의 공약은 사장 퇴진과 성과연봉제 반대 등이지만, 성과연봉제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협의 사안이고 사장 퇴진이 노조의 실질적 공약이다.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건 집행부 찬반 투표에서 거의 대부분의 노조원들 96%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사실은 공사 내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외부적인 평가는 화려하지만, 그동안 곪아왔던 조직 내부의 상처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 아니냐”며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정작 내부 조직원들 관리에서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고 냉정한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평가는 박 사장의 취임 전부터 예상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민선 6기 대전시가 도입한 공기업 인사청문간담회를 통과한 첫 번째 공기업 사장이다.

인사청문간담회를 통해 경영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일각에서는 군 출신인 박 사장의 언행과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중용됐다는 소문도 꼬리를 물었다.

원칙과 소통을 기본으로 뚝심이 돋보이는 추진력이 장점이라는 평가와 전문 경영능력과 지역과의 친화력, 포용력, 외부와의 소통능력 등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박 사장에 대한 시선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취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자랑했지만, 정작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전임 사장들이 국가 공기업 임원 경험과 경영기법을 접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진적 조직 문화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아쉬움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공사 노조는 박 사장에게 기존 행보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는 후문이다.

공사 안팎에서 박 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성과연봉제 도입 진통도 예상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한 진통도 예상된다. 공기업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투자기관 노동조합연합회는 벌써부터 이사회의 일방적 성과연봉제 도입 결정과 평가 방법 등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일방적 도입 결정의 위법성 여부와 명확한 평가 기준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자의적 평가로 인한 불법행위 만연과 조직체계 붕괴 등을 경고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대전시와의 불협화음은 물론 공사 내부도 상당히 시끄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