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박 살박
머리맡 탁상시계는
밤마다 깊은 독 속에서
시간의 흰 싸라기를 펴낸다
그 흰쌀 퍼내는 소리가
달빛처럼 고요해질 때면
그 밤 내 잠은
숯불 속 군밤처럼 달다
요사이 건배사 중에 ‘남행열차’라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는데 이는 ‘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기 정권에 줄서기’라고 합니다. 요사이 매스컴을 온통 장식하고 있는 것은 어느 의자에 누가 앉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같이 관심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흥미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푸념 그대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니까 말입니다.
이 추위에도 삶의 현장에서 희망을 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망을 나누어 가지면 2배의 즐거움이 있고, 고통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행치 못하는 게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외치며 권력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광신은 어느 한 순간도 자신을 되돌아 볼 능력을 잃어버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자신은 선(善)의 편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자신의 어리석음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회개나 반성조차도 자신이 정해놓은 잣대에 맞춰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한번 쯤 두들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철학자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인간은 두 종류밖에 없다.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義人)과, 자신을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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