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갑을오토텍 협력사 40여 개 업체 대표들이 9일 오전 10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과 노조에 ‘갑을오토텍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협력사에 따르면 갑을오토텍 노사갈등으로 인한 파업 때문에 지난달 1일부터 모든 생산이 중단돼 갑을오토텍에 납품을 멈췄다.
경남 마산·양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협력사 ㈜애드테크 박기용 대표는 “누구를 위한 행동인가. 파업의 결과는 생각해 봤는가? 갑을오토텍만 바라보며 묵묵히 일해 온 우리 협력업체들은 모기업의 오랜 조업 중단으로 인해 연쇄 도산이 우려될 정도로 경영이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노조에서는 우리가 갑을오토텍에 납품해 완성차량까지 만들어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협력사는 지난달 1일부터 갑을오토텍에 납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가 되든 이 사태의 끝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절망적이다. 10여 년간 노력해 수출 개척 했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갈 듯하다. 중소기업을 지원해달라.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풍세산업단지에 있는 제이엠텍 김준오 대표는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왔다. 하지만 이번 달을 넘기면 모든 것이 끝난다. 망한다. 1년 넘게 이어진 갑을오토텍의 크고 작은 파업 앞에 협력업체 1만9000여 가족들은 오늘도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협력사들은 우선 파업을 풀고 공장부터 재가동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협력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파업으로 인해 우리가 무너지면 우리 기술과 시장과 일자리는 어떻게 되겠나? 자동차 산업의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가 잘못되면 어느 나라, 어떤 업체가 웃을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협력사들은 노조와 회사측을 만나려고 했으나 경찰이 충돌 예방 차원에서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