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갑을오토텍이 “조건부 용역철수를 하겠다”고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직장폐쇄 철회가 우선’이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11일 오후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기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실, 복기왕 아산시장 등 각계 유관기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직장폐쇄는 지난달 8일부터 노조의 공장 점거로 생산 라인 가동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고 관리직 직원들의 대체근로 마저 저지돼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회사는 직장폐쇄 이후에도 노조의 파업 종료와 생산현장 복귀 시 직장폐쇄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노조에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 저지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노조는 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저지·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또 작년 6월 2일 이전에 입사한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저지·방해하지 않으면 경비용역을 철수시키고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사실에 대한 인정과 노조파괴 중단, 2008년 합의에 따른 경비외주에 대한 협의 절차 이행 등 이와 관련한 단 한마디 언급도 없다며 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또 용역경비 투입 자체가 노사합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행위라며 마땅히 철수돼야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측이 요구한 지난해 6월 입사한 관리직 사원의 생산현장 투입에 대해서도 “당장이라도 수용가능한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조합원들이 생산에 전념하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노조의 요구는 단순하다. 딱 3가지다. 지난해 6월과 8월에 이뤄진 기업노조 관계자 채용취소 등 노사합의를 회사가 성실히 이행하고, 70개항에 대한 단협 개악안 철회, 단협 테이블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라며 “특히 당장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형정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등과 만나 갑을오토텍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