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 과정에서 문제유출이 두 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2012년도 실시했던 제24회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선발시험에서 한 차례 문제유출 사고가 터지자 교육청이 다시 문제를 출제했지만 이 마저도 누군가에 의해 유출돼 응시자들에게 전달됐다.
검찰은 돈을 받고 시험문항을 전달한 혐의와 돈을 주고 문제를 건네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돼 송치된 노모(47) 장학사와 김모(47) 장학사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문제 유출에 교육청 관계자가 관여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히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시험문제 유출 대가로 오간 돈 중 7000만원의 실체는 파악했다. 검찰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뿐, 더 많은 뭉칫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충남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 유출 범행 형태를 보면 조직적,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에만 있었던 게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말하는 조직적 범죄가 학연과 지연을 매개로 한 특정 인맥 간의 거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이어 "교육청 안팎에서 행정 차질 등의 이유로 수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자칫 수사 축소나 은폐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철저한 수사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구속된 장학사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가 지연될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수사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생하더라도 수사를 제대로 해서 이번 기회에 교육계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