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시어머니 성격이 너무 독선적이예요
[어르신 고민 Q&A] 시어머니 성격이 너무 독선적이예요
  • 임춘식
  • 승인 2016.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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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시어머니은 78세, 저는 45세 주부입니다. 시어머니와 동거한지 5년째 입니다. 근데 어머님 성격이 여간 독선적인 성격이라 며느리를 종부리듯 할 뿐 아니라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집안 일을 제게 거의 시키시면서 모멸감을 주는 언행들이 갈 수록 심하십니다.

분가를 하고 싶지만 시어머니 마음은 전혀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어 참으며 살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나 남편과의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과연 시어머니에게서 벗어 나는게 가능할까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살고 있습니다.(대전)

A. 상담을 하다 보면, 오히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서운해 하는 어르신도 있으며, 심지어 홧병이 걸려 혈압이 올라가고,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며느리들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이혼을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충분히 시어머니의 완고한 성격을 이해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참고 인내하며 5년여 기간 동안
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노모 부양을 하신 귀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생각해 보니, 같이 사시는 동안에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일건데 혹시 남편과 상의하여 분가를 하시거나 따로 사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보셨는지요? 고령이신 시어머니의 고정관념이나 지배적인 성격을 교정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고부(姑婦)간의 갈등은 삶에 영원한 숙제라고 흔히 말합니다. 시어머니의 독선적인 성격이라는 것이 외로움을 안고 살고 있으며 그리고 협박 아닌 협박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도 본인이 뭔가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심리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분가를 하고 싶다는 것과는 별개 사안입니다. 이 상태에서 분가를 한다면 시어머니만 더 충격에 쌓여서 안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자식과 함께 살 때는 독선적이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떤지 궁금하합니다. 시어머니나 며느리가 지금보다는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리치료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시어머니 편에서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며느리에게 서운한 것이 많을 겁니다. 먼저 시어머니에게 존경과 예의와 고마움을 더 표시해 보세요. 시어머니에게 서운하다고 시집과의 관계를 끊으면 우선 남편이 불편하고, 자녀들도 서운해 하면서 집안 분위기가 긴장 관계에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족구조에서는 보모님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내 가정도 편안 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시어머님께 서운한 점이 있으면 솔직히 대화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세요. 권위 있는 분들은 건의 사항을 말씀드리면 “네가 감히 시어머니를 가르치려는 것이냐?”, “어디서 건방지게 말 대꾸하느냐?” 라고 하셔서 오히려 고부 관계만 더 불편해 지고, 며느리로서는 꾹꾹 참느라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화를 시작할 때 장점을 칭찬해 드리세요. 예를 들면 “어머님께서 지난번 손 자녀를 돌봐 주시고 평소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한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라고 하면 대부분 시어머니는 “그래 해 봐라”라고 말씀하실 겁니다. 그러면 “어머니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뜻이 절대 아니라 어머님과 더 편하게 지내고 싶어 말씀드리는 것이니 받아 주시겠어요?”라고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으세요. 그러면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들어 주십니다. 그러면서 평소에 시어머니께 불편했던 행동을 조심스럽게 구체적으로 말해 보세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기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자녀 입장에서 좋은 방법을 부모님께 강요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됩니다. 부모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은, 부모님이 뭘 원하시는지 여쭙고, 부모 행동을 고치기보다는  부모님의 변하지 않는 행동의 좋은 면을 찾아 수용하고 잘해 드리는 것입니다.

시부모님 세대는 자녀를 위해 희생하느라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고 살아왔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란 세대입니다.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보고 시어머니 세대를 판단하고 비판하지 마세요. 그러면 이런 모습을 자녀들이 보면서 배우고, 부베랑이 되어 언젠가 자신들도 받게 될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그러나 까다로운 시어머님과 잘 지내면서 평화로운 가정을 누리면 자녀들도 부모님에게 효도로 보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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