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전통시장 젊은 피 '맛it길·청춘삼거리' 그들이 털어논 '고민'
[커버스토리] 전통시장 젊은 피 '맛it길·청춘삼거리' 그들이 털어논 '고민'
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 창업, 그 속으로… 청년사장들의 활성화 제안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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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아 그 젊은 애들 있는 곳? 저쪽으로 가보세요”
당초 질문은 대전 태평시장 상인회 사무실 위치. 하지만 한 상인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지난 4월 청년 창업으로 시작된 ‘맛it길’ 위치를 알려준 것. 마치 태평시장에서 뜨는 명소(?) 같은 인상을 받았다. 유천시장도 마찬가지. 입구부터 ‘청춘삼거리’ 큰 플랜카드가 보였다. 태평시장과 달리 찾을 필요도 없이, 입구부터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주변을 서성이자 나이가 지긋한 상인들은 “친구들 보러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눈에는 세련된 인테리어가 들어왔고, 귀에는 젊은 사람들이 즐겨 듣는 최신 음악이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젊은 사장님들은 미소로 기자를 반겨줬다. 참치집, 찻집, 포차, 고깃집 등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젊은 감각들로 시장은 활기차보였다. 하지만 맛it길의 경우 위치를 찾기가 힘들었고, 청춘삼거리는 가게들이 비교적 떨어져있었다. 또 사장들은 여전히 없는 손님에 고민에 빠졌다. 흔치 않은 젊은 전통시장, 청년들의 이야기 속에 거리를 걸어봤다. [편집자 주]

“10명의 청년들이 시장을 변화시키긴 사실상 어렵죠. 저희한테 지원은 이제 큰 의미가 없고요, 후속지원을 통해 다른 신규 사장님들이 들어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해요”

청춘삼거리의 한 사업가의 말이다. 처음엔 우리 가게만 잘 됐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보니, 그게 아니었다. 더 많은 가게들이 들어오고, 거리 자체가 유명해져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다수의 청년 사업가들의 생각이다.

업종 변경 중인 안상희(29) 씨는 “대전에 청춘삼거리하면 뭔가 떠오르는 게 없다. 전주에선 ‘청년몰’이라고 해서 청년들이 모여 음식을 파는 거리가 유명하다”며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종태 유천시장 상인회장도 “유천시장은 빈 점포가 몇 개 더 있는데, 젊은 사업가 10명 정도를 더 지원 받는다면, 시장 전체가 더 살아나지 않을까”라며 “일시적인 것보단 큰 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거리와 문화가 함께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청춘삼거리가 위치한 유천시장은 빈 점포가 많기 때문에 공방, 음악 관련 점포들이 더 들어와 문화를 형성해야한다. 문화가 있으면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홍보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상당수 청년 사업가들에 따르면 손님이 없는 가게가 많다. 맛it길 가게들이 저녁장사만 하는 것도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 심지어, 손님이 없어서 업종 변경을 선택하는 가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몇몇 청년 사업가들은 인터뷰 도중 “내가 여기에 투자한 게 얼만데”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청년 사업가는 다른 청춘 사업가와 달리, “우리가 들어왔다고 해서 주변 상가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손님이 많지 않아 여전히 장사가 안 되는 가게가 많다. 거리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맛it길과 청춘삼거리의 유입 경로에 대한 고민도 크다. 특히 맛it길은 태평시장 내에서 가장 후미진 슬럼가를 개조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찾기가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로 기자 역시 맛it길 위치를 찾는 데 몇 번 헤맸었다.

물론, 시장 입구와 시장 내 간판에 위치를 알려주는 약도를 걸어놓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자전거 도로처럼 바닥에 유입 경로를 만드는 방향도 고심 중이지만, 다른 시장 상인들의 반발도 무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춘삼거리 역시 이 같은 상황에 가게들이 서로 떨어져있다는 점을 고려, 유입 경로를 고심 중이다.

대전시 일자리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추후 사업자 모집 가능성에 대해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대전 중앙 메가프라자에 20대 점포가 들어서는 청년몰을 오픈했다. 하지만 기존의 시장에 대한 추가 사업자 모집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 전략 지원과 유입경로 개선에 관해서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문화공연을 제작하려 한다. 내년에는 상시적으로 공연을 해볼 생각이 있다”며 “시장 내부에서 청년 사업가들만 도와주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상인회와 청년들이 자체적인 상의를 통해 해결하는 게 좋다”고 각각 말했다.

그는 또 “태평시장은 규모가 큰 시장으로 속하지만, 유천시장은 시장 자체가 어렵다”며 “청년 상인들만 활성화한다는 게 쉽지 않다. 시장 전체가 살아야함에 따라 유천시장하고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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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는 전주 청년몰, 어떻길래…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상당수 청년 사업가들이 부러워하는 전주 청년몰은 지난 2012년 남부시장에서 출범했다.

당시 12명의 청년들은 보드게임방, 일본식 오코노미야키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으며, 4년이 지난 지금, 청년사업가들은 1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금은 대전지역 청년들이 부러워하는 프리마켓, 공연 등이 매달 2회 이뤄지고, 핸드메이드제품을 파는 공방들, 기타교습소까지 들어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섰다는 평이다.

지리적인 이점도 활성화의 한 몫을 더했다. 전주 남부시장은 전국적인 관광 명소인 한옥마을 및 전동성당과 근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에 힘입어 전주시는 지난 5월 전주 신중앙시장에도 청년몰 개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관광 동선을 만들겠다는 게 전주시의 의도다. 현재 여기에는 퓨전 음식점, 수제맥주, 철판 스테이크, 뚝배기 닭볶음탕 등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들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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