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구 순천향대 교수, 거북선 방패구조 새로운 해석 내놔
홍순구 순천향대 교수, 거북선 방패구조 새로운 해석 내놔
노,방패 기둥,포구멍 위치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연구
  • 채원상 기자
  • 승인 2016.09.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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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전·후진 노 젓기와 화포를 발사하기 위한 방패구조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순천향대학교는 홍순구(54)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연구논문 전문학술지 ‘조형미디어학’ 논문집 8월호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홍순구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거북선은 2층에서 노를 젓고 3층에서 화포를 발사했다는 주장과 노 젓기와 화포 사용이 같은 층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이 있다.

3층에서만 화포를 사용했다는 논리는 노를 젓는 2층 공간에서 화포를 사용하기에는 공간적인 제한이 많아 효율적인 전투를 위해 높은 3층 공간에서 화포공격을 해야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반대로 홍 교수는 2층에서 화포 공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근거로 ‘근접 당파전술’을 예로 들었다.

거북선은 적진 속에 파고들어 주변에 근접해 있는 왜선들을 거북선의 낮은 2층에서 대형 화포로 왜선 옆구리를 공격해야 크기에 관계없이 명중률을 높이고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또, 3층 용머리, 꼬리 밑, 좌우 개판 포구멍으로 현자, 황자총통에 조란환을 넣어 발사하고 사수는 화살로 선상에 있는 왜군을 살상하는 전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높은 3층에서만 화포를 사용한다면 먼 거리 왜선에는 화포 공격이 가능하지만 근접한 상태는 오히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홍 교수는 거북선의 막강한 전술은 전후좌우 신속한 기동성과 2층, 3층의 화포공격에 있다고 주장했다.

거북선 후진구조에 대한 연구는 2005년 민간 연구자 김영성이 전·후진 원리를 2층 구조의 거북선 모형으로 처음 발표했다.

아래 그림은 김영성이 전·후진 원리를 설명한 그림으로 멍에와 멍에 중간에 노의 회전축을 위치시켜 노군의 위치에 따라 전진 또는 후진의 방향으로 노 젓기가 가능하다.

민간연구자 김영성씨가 그린 거북선 전·후진 원리로 노창 덮개와 방패 포구멍에 화포를 위치시킨 경우.

그러나 노의 회전축 위치, 노가 물속으로 잠기는 노창, 방패의 포구멍이 직선상에 위치해 있어 동거(童車)에 실려 장전된 화포를 방패의 포구멍에 위치시키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홍 교수는 거북선이 전·후진 노 젓기가 가능하려면 멍에와 멍에 중간 위치에 노의 회전축이 위치해 있어야 하고, 좌우현측 방패에 화포의 설치가 가능하려면 멍에 위쪽에 방패의 포구멍이 위치해 있어야 화포의 전·후진 이동과 방패의 포구멍에 화포를 정확히 위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후진 노 젓기와 동시에 화포의 설치가 가능한 구조
임진왜란 거북선의 멍에, 방패기둥, 방패의 위치 추정도

 

또, 현재 복원돼 있는 거북선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멍에 한쪽 모서리에 노의 회전축이 위치해있어 전진만 할 수 있는 구조로 복원되어 있고 노의 위치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복원된 거북선의 노, 방패기둥, 포구멍의 위치

홍 교수는 이번 연구가 거북선 내부구조에 관한 학술적 연구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임진왜란 거북선 전술 규명과 내부구조 복원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순구 교수는 순천향대 SCH미디어랩스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에서 3D디지털애니메이션을 강의하고 있으며 2009년도부터 3차원 컴퓨터시뮬레이션 연구방법으로 거북선 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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