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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현실을 노래하는 자유로운 새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40) 하드록 밴드 프리버드
    •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 승인 2016.09.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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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원도심에서 새의 자유를 노래하다
    ‘욕망에 타는 불꽃 한없이 지쳐가고/뒷걸음 치다보면 막다른 모퉁이와 벽/갈 곳 없는 나도 이제 떠나고 싶어/꽉 막힌 세상 밖으로’

    하드록 밴드 프리버드가 2013년에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의 첫 번째 노래 ‘세상 밖으로’의 가사 중 일부이다. 새는 지상에 묶여있지 않다. 땅을 박차고 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새가 가진 특권이다. 그래서 현실에 지쳐가는 사람에게 자유로운 새는 세상 밖으로 이끄는 온전한 상징이다. 대전 선화동 작업실에서 그들을 만났다

    “록은 저항입니다.”
    금속성으로 울리는 기타소리를 딛고 올라가 영혼의 천정까지 닿아야하는 하드록의 보컬은 그래서 묵직하다. 프리버드에서 노래를 하는 성원모 씨의 목소리이다.

    “록음악은 서양에서 만들어지고 들어온 음악입니다. 사운드 자체가 공격적이기까지 하죠. 이 음악을 느껴보면 태생부터 시대의 문제를 지적하고 저항하면서 시작되었어요. 이것이 기본정신입니다.”
    기타를 맡고 있는 송인재 씨의 외양은 하드록이라는 음악에 비춰볼 때 조금 가냘파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밴드를 소개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우리는 블루스에 기반을 둔 하드록 밴드입니다. 모두 대전 토박이들인데, 각각 곳곳에서 자기 음악을 하다가 2011년에 모여 함께 작업하기 시작했죠. ‘프리버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2013년부터이고요.”

    이들의 음악은 두 장의 앨범으로 그 결과물이 나왔다. 2013년에 나온 첫 음반은 정통 하드록을 추구하고 있지만 가사나 배경에 깔린 정서는 블루스적 음울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올해 나온 두 번째 앨범은 뜻밖에도 전자 사운드를 걷어낸 어쿠스틱 음반으로 새로운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혹시 음악을 하면서 롤모델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음악은 다 좋지만  이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롤모델이 되야 하지 않을까요?”

    거리에서 현실을 노래하다
    그런데 최근 록밴드 프리버드의 행보에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전국을 돌며 길거리 콘서트를 여는 것이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연주하고 노래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무작정 경상도로 내려가 함께 노래했어요. 세월호에 대해 알리고 잊지 말자는 취지였죠.”

    이렇게 시작된 전국 투어는 3차까지 이어졌다. 2015년에는 주로 대전에서 세월호를 알리는 연주활동을 했고 활동하다가 2016년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새로운 이슈들을 알리려 다시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6월말부터 시작된 투어는 8월 중순 제주도를 끝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렇게 11개 지역을 돌면서 13회 공연을 마쳤어요. 가는 곳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또 함께 했죠. 서명도 받고 리본도 나누면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드록 밴드가 전국을 돌며 사회적 이슈에 관해 발언하는 일은 흔치 않기에 어떤 동기나 계기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전국을 도는 투어를 하면서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봤어요. 예를 들면 운동권 출신이라거나 특정한 정당에 소속되어 있거나 이렇게 조직에서 나온 분들이 아니었어요. 우리 주변에서 매일 보는 가정주부들이었고 동네 친구들이었고 그냥 아저씨, 또 후배들 같은 사람이었어요. 시민들이 자기와 뜻이 맞으면 같이 이야기 나누고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거죠. 자생적이었어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노래로 응원하는 거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자연스레 나선 겁니다.”

    답답한 마음에 거리에 나선 대전의 록밴드는 그렇게 거리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돌아다녀보고 느낀 점이 있습니다. 이런 아픈 일에 관해서는 국민의 마음은 한결같다는 거예요. 우리도 약간 선입견이 있었는데 어느 지역 어느 연령대를 막론하고 같았습니다. 우리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같은 마음을 그저 음악으로 표현할 뿐이고요.”

    에피소드도 많았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하더라도 관할청에 사전에 집회신고를 해야 한다. 그래서 두 시간의 집회신고를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밴드의 공연은 예정된 시간이 없다. 반응이 좋고 흥이 나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이어지기 일쑤이다. 그런데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 바로 신고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 때문에 긴장하고 공연한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주변 상가에서 앰프의 방향을 틀어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일들 앞에는 큰 기쁨이 있기에 힘을 내어 공연을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호응이 커지는 거예요. 1차 공연 지나고 2차 공연을 나가면 두 배 세배의 사람들이 모이는 거죠. 서명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그렇게 늘어나고요.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서로 이어졌기 때문에 더 큰 효과가 나타나고 기쁨도 컸어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연대한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 깨달았죠.”

    9월 10일, 대전 으능정이에 서다
    예술 하는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경제적인 어려움 또한 공통적이다. 프리버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전국 투어는 어떻게 해냈을지 궁금했다.

    “공연에 돈 들죠. 잘 알아요. 힘든 거 알고 시작했어요. 돈보고 하는 일은 절대 아니니까 우리와 지역 분들이 조금씩 힘을 보탰습니다. 어떤 좋은 취지의 일도 돈이 연관되면 변색되기 쉬워요. 그래서 모금함 놓자는 의견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 일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순수하게 우리는 알리고 또 노래하는 거죠.”

    프리버드를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가 대전 사람이고 또 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원도심이다. 이들은 왜 여기서 음악을 할까?

    “그냥 그렇게 되었어요. 공연장도 연주할 수 있는 클럽도 예전부터 다 여기에 있었잖아요? 그냥 우리는 여기서 음악 했어요.”

    그러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레 음악활동으로 이어졌다.
    “원도심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알아요. 또 변화도 일어나고 있고. 일장일단이 있죠. 그런데 무엇보다 뮤지션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앞에서는 배고픈데 어떻게 버티냐고 물으면서 공연을 기획하면 와서 그냥 연주해주기를 바래요. 진정 전문 음악인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대중음악도 발전하려면 다른 장르처럼 지원도 필요하고요.”

    이런 현실에서도 프리버드는 새로운 계획들 추진하고 있다. 9월 10일 대전 으능정이를 시작으로 4차 투어가 시작될 예정이고 3집 앨범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부적으로 정체성을 유지해나가면서 음악을 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어떤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지체 없이 발언하고 노래할 것이라는 말이다.

    “사람은 음악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어요. 그런데 바로 귀에 들리는 음악만 사랑하지 말고 숨어있는 음악도 찾아서 들어봤으면 해요.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숨어서 의미 있게 음악 만들고 노래하는 사람이 있어요. 알아봐 주셔야죠. 그리고 공연에 와 주세요. 머리카락이 길고 조금 외관이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가질 필요도 없구요.”

    프리버드는 저녁 7시부터 전국적으로 함께 열리는 집회에 연주가 잡혀있다고 부산히 일어났다. 그들의 앨범 수록곡인 ‘We wanna rock & roll world’의 가사가 눈에 띄었다.
    Only rock can do make this world seem right
    Only rock can do make the darkness bright
    이 가사야말로 이들에게는 종교와 같은 신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뒷모습은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한 마리 새가 아니라 진정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평범한 사람들로 보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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