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삽교읍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없는 천사가 찾아왔다. 올해로 10년째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노부부는 30일 예산군 삽교읍사무소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00만원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건네고는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삽교읍 송산리가 고향이라고만 밝힌 노부부는 해마다 이맘때면 찾아와 10년째 성금을 기탁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읍사무소 직원들이 감사의 뜻으로 언론에 알려 주위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에는 손사래를 치며 뒤돌아선다는 것이다.
삽교읍사무소는 노부부의 뜻을 받들어 기탁한 성금을 기탁자의 고향마을 이름을 따 ‘송산장학금’이라 정하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관내 초·중·고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정무현 삽교읍장은 “해마다 고향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는 노부부의 참된 선행에 감사한다”며 “노부부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뜻 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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