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석의 新만인보] 4차 산업혁명과 한반도의 변화, 지도자의 역할
[나정석의 新만인보] 4차 산업혁명과 한반도의 변화, 지도자의 역할
  • [나정석의 新만인보]
  • 승인 2016.10.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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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석 대기자.

서울대 독어독문과 졸업.
월간지 코리아뉴스매거진 발행인.
전문기업 이노프트 전 대표

[굿모닝충청 나정석 대기자] 1994년 1월 모임이 있었다. 눈이 엄청 내린 날이다.
그날은 나의 절친과 선배 후배들이 모인 날이었다. 한 친구가 피아노를 치면서. 나 잘 하지 했다. 평상시에도 귀여움을 받던 여자 후배였다. 그날 술잔이 돌았다.

한 선배가 요즘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 아냐? 여기서 술기운이 깼다. 뭔데?

한반도에 위기 국면이 오고 잇다는 뉘앙스를 비추었다. 그는 내가 평소 존경하며 따른 선배였다. 거의 천재수준이고 영어에 달통한 인물이다.

그의 말을 듣고 다음날 상황을 알아보았다. 미 8군 사령부에 미 정보국, 정찰국 , 작전국 주요 인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 8군 벙커에 미국의 핵심 군부 엘리트들이 모이고 회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인 인터넷, 정보통신 혁명이 시작될 시기였다. 1차 이라크전쟁을 마감한 시기였다.

나는 빌 클린턴 행정부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보았다. 유럽에 보스니아 사태가 있었고 중동 정세도 복잡했다. 당시의 상황은 그랬다. 북한의 실질적 권력자였던 김정일 비서는 1993년 NPT를 탈퇴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찰을 무시하며 핵을 지렛대로 삼아 벼랑 끝 전술로 권력기반을 만들며 북조선을 이끌고 있었다.

학자들은 한심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합리적인 방식으로 그들을 끌어들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자는 논리였다. 나는 처음에 그 담론이 맞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미 대사관에서 자국민 소개령이 내려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1994년 4월이었다. 식자층은 당혹스러워했다. 불바다 발언이 이때 나왔다. 국민들은 라면 사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시기 국제사회에서는 영변 핵시설을 정밀 폭격하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라크 후세인을  떨게 만든 방식으로 북조선을 해체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에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이 있었다.

김일성 주석은 한국전쟁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보도연맹 사건에 엮여 사선을 넘은 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선무공작팀의 일원으로 대북방송을 하며 군대생활을 하신 분이다.

이 세 사람은 한국전쟁의 고통을 알았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낙선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간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냈다.

한반도 위기국면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미카터를 특사로 보내라. 노태우 대통령이 만든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라. DJ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고통스럽게 한반도 상황을 지켜보던 YS 입장에서는 불감청 고소원이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한 북폭은 안 된다고 워싱턴에 통보했다.

당시 북한의 실권자는 김정일 비서였다. 김정일 비서의 하는 일에 맘이 편하지 않았던 김일성 주석은 이에 화답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능력도 없다고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빌 클린턴도 이 세 지도자를 제압할 수 없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미카터를 특사로 보냈고 그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카드를 들고 판문점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김일성 주석이 일으킨 전쟁이지만 그는 초토화된 평양, 함흥, 흥남, 개성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렀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과학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중국이 세계 2대강국으로 부상하는 상황이 되었다. 냉전시절 대소 전진기지로 역할을 튼튼히 했던 초기 현대사. 그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할 수 없던 그 시기. 국민에게 치욕적 인권유린을 가하고 가식적 이념을 주입했던 그 시절을 결코 반복해서는 안 된다.

건국의 주체였던 우남 이승만 선생, 목숨을 걸고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 그들의 고통도 이해 가능하다.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시점이다. 글로벌 시대다. 이 질서를 거부하면 열사는 될지언정 역사를 개척할 수는 없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대화의 상대이면서도 동시에 타도 대상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다. 경제 질서의 흐름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한다. 한반도는 이미 새로운 국제질서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워싱턴도, 도쿄도, 모스크바도, 베이징도, 한반도 문제가 사활을 걸 만큼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사활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건 시간문제다.

한국의 중요 정치 인사들이 핵무장이나 전술핵 배치를 공공연하게 주장하곤 한다. 대한민국이 NPT를 탈퇴하고 핵무장을 해서 무엇을 얻을지 제대로 생각은 하셨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때문에 북조선이 핵을 만들었다고 혹자들은 비난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어설픈 정책으로 김정일 정권이 강화됐다고 한다.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뭘 했나? 현 박근혜 대통령은 뭐하고 계시나?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기존 정치인에게 예를 갖춰야 한다. 달리 동방예의지국인가? 국민의 통합과 화합, 내정의 굳건함이 대외정세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국가이다. 주식의 40% 이상이 외국인 소유이다. 이미 한국은 자주적 국가도 아니고 자주적 국가가 될 이유도 없다. 국제협약이나 국내 법령을 절제되고 합리적으로 만들어 피해를 받는 국민이 없도록 사회적 기풍을 진작시켜 나가며 보편적 문화를 실현하면 된다.  

한국은 유엔헌장을 준수하고 그 기초 하에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한반도 위기 국면에 북조선을 접수하고 신탁통치를 실현하며 전체주의에 세뇌돼 있는 북한국민들과 호흡하며 사는 길, 이것이 한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길이며 후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이시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통일이다. 한국은 통일을 이룩하고 재외동포를 포함해 8000만 인구가 되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이냐? 평화냐? 이를 논하지 말자. 궁극적인 목표를 말하자. 미국의 선제 타격론, 이를 무조건 거부하지 말자. 그들의 선제 타격론이 평화적 통일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한반도를 들락날락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이다. 이도 미 국방성이 주도했다. 미국의 중요 스마트 병기들이 한반도를 드나들고 있다. 1994년처럼 굳이 미 8군 벙커에 모일 이유가 없는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의견교환하면 그만이다.

이 시대를 넘어 100년 전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불편하기도 하다. 나는 친일적 사고방식을 갖지도 않고 일본을 동원해서 나라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여순전투에서 213고지를 점령했던 노기 대장. 그의 자식 2명은 여순전투에서 희생됐다. 일본 육사를 나온 엘리트 장교였다. 러시아 발틱 함대를 모조리 격침시켰던 도오고오 제독. 도오고오 제독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조선의 이순신 장군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 들은 무엇을 위해 살았겠는가? 국익이었다. 조선과 중국은 자신의 전쟁도 아닌데 러시아와 일본 등살에 초죽음 상태가 됐었다. 무수한 인명이 살상 당했다. 그러나 일본은 승리했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희생자는 거의 10만에 육박했다. 노기마레스케 장군은 일본에 들어와서 ‘내 자식 잡아먹은 놈’이라며 일본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는 고통이 없었겠는가?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기술혁명을 거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다. 한국사회의 만연한 사회적 병리현상, 국민들의 피곤한 일상을 어루만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 통일을 거쳐 거대국가로 거듭나며 평등사회에 접근하는 길을 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명의 살상 없이 이뤄야 한다. 이 길을 여는 것은 지도자를 국민들이 잘 선택하는 것이다. 걸출한 지도자를 만드는 것도 국민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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