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이용 4대강 치적 홍보한 국토부 "에구!!"
수달 이용 4대강 치적 홍보한 국토부 "에구!!"
"공주보에 서식" 발표에 환경단체 및 전문가 "진실 왜곡" 비판 한 목소리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3.02.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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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가 지난달 31일 공주보 철구조물 위에서 발견했다는 수달. 사진제공=국토부
국토부가 6일 공주보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자료를 낸 가운데 이를 두고 '수달을 이용한 4대강 진실 왜곡'이라는 역풍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을 실시한 금강 공주보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으로 보호되고 있는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31일 오후 4시 30분께 수달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영상에는 수달이 공주보 수문 철구조물 위에서 포획한 물고기를 먹는 모습이 담겼다.

국토부는 자료에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달은 하천의 수질 상태가 양호하고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 서식, 하천생태계의 최상위 계층에 속하므로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 등을 나타내는 지표 종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을 곁들여 사실상 4대강 사업 이후에도 공주보의 생태환경이 건강하다는 뜻을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문가들 대부분은 생태환경을 판단할 만한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오히려 국토부가 4대강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토부는 이날 보도자료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수달전문가그룹 동북아시아 대표이자 한국수달연구센터장인 한성용 박사에게 확인한 결과 "다 자란 건강한 성체로 보인다"고 확인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용된 한성용 박사조차 "수달은 수풀 등에 살기 때문에 4대강 사업 이후 제방 등 인공적인 구조물로 인해 서식환경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수달의 삶의 질이 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와 같은 이치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역시 "멸종위기종은 개체수 변화와 연령 구조를 모두 살펴야 서식하고 있는 생태환경의 변화에 대해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전에 살고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수달이 출현했다는 것 자체로는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곧바로 성명을 내고 "수달의 서식이 금강정비사업으로 생태환경이 파괴되지 않은 것을 증명했다는 침소봉대식 해석을 통한 홍보는 진실을 호도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환경연은 "수달은 금강유역 상류부터 부여에 이르기까지 넓은 구간에 서식하고 있고 10㎞ 이상의 생활반경을 가지고 있는 수달의 이동성을 감안하면 금강정비사업의 결과와 연관지어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관련 전문가들도 공주보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특별한 생태적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금강정비사업으로 금강의 생물종이 크게 감소했고, 생태계 훼손이 크게 이뤄졌단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해 10월 금강에서 수 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으나 아직까지 그 원인조차 밝히지 못한 정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금강정비사업 이후 금강의 다양한 생물 종에 대한 명확한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에도 수달이 그 지점에 서식하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멸종위기종이 4대강 사업 구간에서 살고 있다는 건 일부의 우려처럼 주변 생태환경이 파괴됐지 않았다는 걸 알리려는 취지로 자료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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