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에 검도를?!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102세에 검도를?!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굿모닝충청인] 대전 동구 마산동 거주 이상윤 옹 장수비결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6.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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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전부 다 얘기해줄 수 있지.”

100세를 불과 1년 앞두고 시작해 올해로 4년째 대전동구복지관과 대전시노인복지관을 다니고 계시는 이상윤(102) 옹이 지난 주 복지관을 찾은 기자를 웃음을 지으며 맞아주셨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웰빙문화 정착으로 ‘백세시대’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100살’은 1세기를 살아온 나이…. 아직까지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실제로 건강한 100살을 살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데 대전에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팡이도 짚지 않고 ‘왕복 20리’나 되는 복지관을 걸어서 다니고 심지어는 87세 되는 해에 검도유단자까지 된 대전 동구 마산동의 이상윤 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로 102세가 되셨는데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신가요?
귀가 안 좋다. 청각장애 5급 판정받아서 잘 안 들리니 크게 말해야 알아듣는다. 또 오른쪽 발가락에 통풍이 와서 잠시 검도를 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귀도 그렇고 다리도 그렇고 오래전부터 불편했던 곳이다. 이거 말고는 아픈 데가 없다. 아파도 지팡이는 쓰지 않는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계신가요?
나 혼자 산다. 딸 셋과 아들 하나가 있긴 하지만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내가 결정한 것이다. 나 혼자 다 할 수 있는데 굳이 자식들이 살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게 좋다.
원래는 딸 셋 아들 셋이었다. 장남이 강점기 시절에 세상을 떠났고, 6.25전쟁 때는 차남이 떠났다. 한국 근현대사의 슬픔을 내가 직접 경험했다.

주로 어떤 취미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움직이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농사도 짓고 운동을 많이 한다. 오른쪽 발가락과 다리가 아프기 전에는 검도를 주로 했다. 87세 되던 해 검도 단증을 땄고 최근까지 했다. 또 동양화에 관심이 많아서 복지관에서 수묵화, 서예교실에 다닌다.

흡연·음주는 안하시나요?
담배는 30년 전에 끊었고, 술은 통풍 때문에 5년 전부터 안 마신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몸을 움직이는’ 것, 몸을 움직이다보면 사람이 부지런하게 된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활동적인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또 육류보다는 채식 위주로 먹는다. 현미, 수수쌀, 기장쌀 등 잡곡 7가지와 옥수수, 콩 3종, 팥 2종 등이 내 주식이다. 기자양반도 먹어봐라. 고기 생각도 안 나고 하루가 활기차진다.

아직까지 배우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운동, 그림, 서예뿐만 아니라 평소에 기회가 되는 대로 여러 가지 배우는 것에 취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간단한 민간요법 같은 의술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기자가 목이 아프다고 해서 손가락 첫째 마디를 눌러주셨는데, 아픈 부위가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동구노인복지관을 다니시다가 대전시노인복지관으로 옮겨서 다니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동구노인복지관에서도 그림 수업을 들었는데, 대전시노인복지관에서 서예와 동양화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교육프로그램이 배우고 싶어서 다니게 됐다. 동구복지관은 20리 정도를 걸어서 다녔는데, 대전시복지관은 60리가 넘어 버스 타고 다닌다. 물론 도움이 없어도 잘 다닌다.

동양화에 관심이 많으신데, 현재까지 몇 점을 그리셨는나요?
그림을 뭐 세면서 그리나. 즐거워서 그리는 거다. 세어보진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이번에 대전시청에서 전시회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 내가 그린 작품도 전시된다. ‘제8회 샛별 한국화’ 전시회라고,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시청 제1전시실에서 열리니 기자 양반도 그림 보러 방문해 달라.

굿모닝충청 독자들에게 좋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살아야 한다. 몸이 건강하려면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특별한 것은 나에게 없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부지런한 생활을 한다면 독자들도 건강하게 지팡이 짚지 않고 100세, 200세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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