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대세론 유감
[목요세평] 대세론 유감
  • 김제선
  • 승인 2016.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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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굿모닝충청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박근혜정부가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강력하게 떠받치고 있던 지지기반까지도 무너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조차도 현 정부에 대한 냉소와 불신은 전례 없을 정도다. 국정 수행에 대해 평가는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다. 모든 조사 수치가 이를 입증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은 불가능하다든지, 정권교체 가능성이 확실 해졌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은 과거 정부에 대한 심판을 중심으로 하는 회고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망투표를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선출될 새누리당 후보는 단절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야당은 ‘이명박근혜’라는 이미지 연계전략을 썼지만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일찍이 자신은 이명박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고 사람들은 그런 설명에 동조했다.

세종시 문제에서 현직 대통령과 정치생명을 건 대결을 시도하면서부터 박근혜 후보는 현직대통령과 차별화 했다. 이번에도 새누리당 후보는 단절전략과 전망투표 유도를 통해 보수정치의 실패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론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면 기존 보수정치의 실패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우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최근 대선경쟁에서 가장 돋보이는 담론은 ‘확장성’이다. 고정 지지층에 더해서 중도적 유권자들에 대한 지지층의 확장을 할 수 있어야 집권할 수 있다는 담론이다. 특정 후보는 확장성이 없고 어떤 후보가 확장성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확장성 담론이 이야기 되는 것은 이른바 중도층의 등장 때문이다. 과거 유권자들은 여와 야로 갈라서 투표에 동원되었다. 한쪽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상대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반대의 현상이 반복되었다. 두 개의 진영에 따라 나누어진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거이기 때문에 드러난 현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선거는 한쪽의 지지율의 등락이 상대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중도층이 생긴 것이다.

이들은 어느 한 후보에 절대적 충성을 하지 않으며 때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꾼다. 그래서 스윙보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어떤 때는 박정희가 좋다고 했다가 어떤 때는 김대중이 좋다고도 한다.

최근 학계의 분석은 중간층의 유권자들은 기회주의적 유권자가 아니라고 한다. 이들은 제대로 된 정보도 지식이 없어 소신이 없는 유권자가 아니라 오히려 정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사안에 따라 꼼꼼하게 따져서 그때그때 지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중도층에 대한 접근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숙제다. 선거에서 갈라치기 전략은 양대 진영으로 나누어 자신의 지지를 확장하는 고정지지층 확보 전략이었다. 이런 방법이 잘 먹히지 않는 중도층의 등장은 갈라치고, 몰아붙이는 식이 아니라 차근차근 설명하기가 필요해지고 있다.

상대편 지지자들에게도 수용성이 높은 이슈를 내걸고, 대치선을 허물면서 폭 넓은 동조를 구하는 전략이다. 바로 공감을 통해 참여와 지지를 설득하는 방법이고 이를 끌어안기 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시대착오적인 대세론이 떠돌고 있으니 걱정이다. 자신이 어느 진영의 후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이런 대세론은 “나 밖에 대안이 없으니 나를 지지하라”는 식의 접근이고, 전형적인 갈라치기식 접근이다. 물론 이래선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

이런 대세론은 줄 세우기로 나타나고 한국사회의 변화의 능력을 검증하는 축제인 대통령 선거를 패거리들의 다툼으로 전락시킬 가능성이 높다. 허황된 대세론을 버리고 국민 공감을 만들어가는 정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여야정당들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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