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민족항쟁 역사 간직한 골목에 ‘김광석 길’
[커버스토리] ①민족항쟁 역사 간직한 골목에 ‘김광석 길’
도시재생 해법 대구 중구를 가다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6.10.2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광역시는 갑오개혁(1894년) 때까지 경상도 감영 소재지로서 영남지방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던 도시다. 일제 강점기 때는 서상돈, 김광제 등이 중심이 돼 국채보상운동을 일으켰고, 중앙총부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대구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족항쟁의 본거지였던 대구는 광복 후 해외 동포의 귀환과 전쟁 중 피난민의 정착 등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고등학생들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하는 반독재투쟁인 2.28학생의거를 일으켰고, 이는 4.19의거로 이어졌다. 2002년 월드컵 본선경기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08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치르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지금. 대구의 감영길과 골목 곳곳에는 서상돈, 민족시인 이상화, 비운의 천재화가 이인성, 별이 된 김광석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근현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 쉬고 있는 대구의 골목을 걸어봤다. [편집자 주]

불 꺼졌던 거리에 근·현대 문화 접목 114만 명 발길
도시재생 해법 대구 중구-근대路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  대구 중구는 여느 도시의 중구와 마찬가지로 도시 중심에 위치한 중심구다.
일찍이 정치와 상업, 금융, 행정기관의 중심이었지만, 도심의 팽창과 함께 이곳 역시 원도심 공동화를 피해가진 못했다.

불이 꺼져가는 도심을 다시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이 필요했다.
중구는 대구시와 함께 조선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문화유산을 활용, 사람이 돌아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410여년 역사를 이어오는 감영길을 중심으로 김광제, 서상돈, 박태준, 이상화, 이인성 등 민족사에 큰 획을 그은 걸출한 근대 역사 인물을 살려냈다.

하드웨어도 적극 활동했다. 동산선교사주택, 3.1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약령시, 진골목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골목 등 저마다 사연을 안고 있는 곳을 이야기로 엮어 냈다.
그저 그헐게 명맥만 이어오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스산했던 동성로도 이들 골목과 연결하니 다시 북새통을 이뤘다.

지역 예술가들이 발굴해 낸 김광석 길은 대구 최고의 명물이 됐다.

지난해 114만명 다녀간 대구 골목길
대구 중구는 2006년 현 윤순영(64) 구청장이 당선된 뒤 대도시 중심구의 공통과제인 도심공동화 극복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었다. 종전 원도심 활성화가 재개발과 재건축 중심이었다면 이때부터는 도심재생과 공공디자인을 통한 역사문화도시로의 변신이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근대골목을 기반으로 한 근대골목투어를 탄생시켰다.

대구는 6.25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도 피해가 크지 않아 읍성을 중심으로 근대건축물의 원형이 잘 보존된 지역 중 하나다.

2007년부터 중구는 대구시와 함께 국비를 지원받아 근대골목과 동성로, 봉산문화거리에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을 추진했고, 2009년부터는 4년동안 종로와 진골목에 살기좋은 도시만들기 사업, 경상감영길 주변에 디자인개선사업을 펼쳤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대표되는 방천시장문정선시사업과 계산예가조성사업도 이 시기에 추진됐다.

2013년부터는 읍성상징거리, 순종황제어가길, 남산향수100년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기간동안 구는 골목문화해설사와 시각장애인해설사를 양성했고, 도시대학 및 역사문화아카데미, 은빛순라군, 자원봉사대학을 운영하는 등 인력양성 사업을 병행했다.

골목투어 코스인 경상감영달성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 등 5개의 코스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야경투어, 맛투어, 김광석길, 매스투어, 국악투어 등 테마코스도 인기다.

중구에 따르면 2008년 287명에 불과하던 골목길투어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114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올 9월말 현재 방문객이 107만여 명이어서 이 추세대로라면 130만 명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대구 근대골목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국제공공디자인대상 최우수상, 대한민국 경관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관광의 별과 한국관광100선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에서 진행한 한국언론재단 전문연수 기간에 취재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