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주민 “LH 설계시공 이따위로...”
세종시 첫마을주민 “LH 설계시공 이따위로...”
입주민 논리적 문제제기에 LH 원론적 답변 '급급'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3.02.0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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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밤 참샘초등학교에서 열린 '주민-LH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LH를 강도높게 성토했다.

▲ 박인서 LH세종시본부장이 주민들에게 하자처리에 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설계시공을 잘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하자보수에 수억원을 들였다는 등의 말은 애시당초 일을 잘못해 돈을 중복해서 들였다는 얘긴데 LH로서는 창피한 일 아닌가요?”(첫마을 1단지 입주민)

“우수관 설계 잘못과 지하주차장 바닥 방수 미비 등 문제가 한두군데가 아니다. 원초적인 설계결함에 기인하는 것 같다. 이게 LH가 말하는 최첨단 아파트인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첫마을 2단지 입주자 대표)

“첫마을 아파트 결로(結露)가 생활상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는 LH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아요. 제가 아파트 생활을 1~2년을 한 것도 아니고 수십 년을 했는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을 접해본 적이 없어요”(첫마을 3단지 입주민)

7일밤 7시부터 한솔동 참샘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아파트 하자관련 「첫마을 주민-LH 간담회」가 주민 200여명 이상이 자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입주민들의 논리적인 성토가 끊임없이 이어져 LH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렸다.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것은 결로(이슬 맺힘)로 인한 입주민들의 피해.
일부 입주민들이 겪는 유리창이나 벽의 결로 문제는 심각했다. 한 참석자는 “결로가 심해서 수시로 걸래질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벽과 장롱 뒤편에는 곰팡이가 펴서 부패하는 지경인데도 시행사는 뒷짐만 지고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슬 맺힘 문제가 창문 시공의 원초적 결함과 외벽의 부실한 단열시공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110동에 거주하는 윤대한씨는 “창틀시공시 안전과 단열을 위해서는 사춤(창틀과 방바닥 사이의 틈서리에 시멘트나 모르타르를 채워 다지는 일)을 해야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창틀과 바닥사이에 신문지가 들어갈 만큼 공간이 벌어져 있는 증거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층고 때문에 사춤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문제를 시인하면서도 명확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행사의 미온적인 하자처리 자세도 도마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LH에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회피성 답변만 들었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310동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집을 지을 땐 설계 및 기술 심의 등을 거치는 것으로 아는데 첫마을 아파트는 이를 전혀 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 근거로 위치와 구조, 편의성을 무시한 채 건립된 노인정을 한 예로 들었다.
그는 또 “LH가 ‘데이터 상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고 “현재 주민 생활에 불편이 있는 것이 진짜 문제지 과학적으로 하자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LH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1년여 넘게 LH가 보여준 미온적 하자처리 행태 때문인지 한 1단지 동대표는 박인서LH세종시본부장에게 ‘하자처리를 근본적으로 확실히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하자 전담처리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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