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아인슈타인이 그립다
[시사프리즘] 아인슈타인이 그립다
  • 이홍준
  • 승인 2016.1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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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준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체육관광과장

[굿모닝충청 이홍준 세종특별자치시 문화체육관광과장] “아인슈타인”은 누구나 알고 있는 천재이며 기벽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닌 천재의 대명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아주 쉽게 그의 헐렁한 바지와 헝클어진 백발, 촌로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는 1955년 4월 18일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프린스턴대학교의 토마스 하비 박사가 사망한 아인슈타인의 뇌를 빼돌린 것이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240여개의 조각으로 분리하고 연구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다른 과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토마스 하비는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고 인류를 위한 것이라고 했으며 뇌를 아들에게 맡긴 사실을 고백했다. 그로부터 55년이 지난 2010년 그의 후손은 미국 국립의료박물관에 아인슈타인의 뇌를 기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마스 하비 박사는 뇌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는 단순히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석하여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몇 년을 끌었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코미디였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포름알데히드로 가득 찬 유리병 속에 담겨져 맥주 냉장고 속에 수십 년 동안 보관됐다. 분리된 뇌조각은 일부 과학자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졌고 심지어 마요네즈 상자에 담겨 배달되었다. 그후 40년이 지나 하비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뇌를 식품보관용기인 타파웨어에 넣어 미 대륙을 횡단 운전해 아인슈타인의 손녀 에블린 아인슈타인에게 장기를 돌려주려 했으나 이미 손상된 장기를 보고 거절당했다. 2007년 하비 박사의 사망 후 아인슈타인의 뇌는 그의 아들에게 전수되어 과학발전을 위한 명목으로 의료박물관에 기증된 것이다.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의 뇌가 보통 사람보다 크고 특정부위는 비정상적으로 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뇌는 보통사람보다 조금 작고 전체적으로 볼 때 평균크기에 가깝다. 다만 유일한 특징은 두정엽의 한 부위로 측두엽의 경계면에 위치한 각회(angular gyrus)가 평균보다 약 15% 정도 크다. 이 부위는 글을 쓰거나 수학계산을 할 때, 공간을 머릿속에 그릴 때 추상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인데, 15%이면 오차범위 안에서 평균에 해당하는 크기다.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이 뇌구조나 후천전적인 노력과 시기적 요인 때문인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자신은 평소에도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호기심이 강하다고 했으며 수학에 대해서도 잘하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아인슈타인”이 되었을까?

먼저, 그는 ‘사고실험(thingking of experiment)’을 하며 대부분의 실험을 보냈다. 그는 실험물리학자가 아닌 이론물리학자였기 때문에 머릿속에서는 항상 복잡한 시뮬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머릿속이 곧 실험실이었던 것이다.

둘째, 그는 한 가지 사고실험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16세부터 빛에 관심을 갖고 빛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특수상대성이론을 탄생시켰다. 이는 별의 비밀을 밝히고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대 중반에는 중력을 집중 연구해 일반상대성이론을 완성했고 블랙홀이론과 빅뱅이론이 탄생되는 계기가 되었다. 30대부터 사망할 때까지는 물리학의 모든 법칙을 하나로 통일하는 통일장이론(theory of everything)을 에 몰입했다. 하나의 문제를 놓고 10년 이상 탐구하며 일생을 바친 그의 집중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셋째,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헤미안적인 행동양식은 이미 정립된 물리학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되어 200년 넘게 물리학 왕좌의 위치를 지켜왔던 뉴턴의 고전물리학에 도전장을 내미는 계기가 된 것이다.

넷째, 그는 우연의 일치처럼 매우 적절한 시기에 태어났다.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1905년은 빛과 관련된 의외의 실험결과 때문에 고전물리학이 심각한 위협을 받던 시기였다. 그의 E= mc²이 과학계에 등장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천재가 빛을 발하려면 시대적 상황이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

천재가 두각을 나타내려면 정신적 능력과 함께 위대한 업적을 이루겠다는 열정이 양수겸장되어야 한다. 천재성은 사고실험을 통해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는 탁월한 능력에서 비롯된다. 아인슈타인은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는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이라고 했다. 그의 상상력은 지식의 경계를 넘어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다.

요즘 나라가 어수선하다. 유별나게 학력과 시험, 계급과 지위로 위아래가 결정되는 우리나라에서 빚어낸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려받은 재산, 사회적 지위와 명성(악명)으로 상층부에서 호가호위하며 나라를 거덜내는 축생들의 천재적인-비정상적인 두뇌는 마땅히 제거되어야 한다. 더구나, 나라의 통치행위가 특정인의 손에서 놀아났다는 생각을 하니 원망을 넘어 분노가 끓어오른다. 이토록 나라를 말아먹은 후안무치한 인간들이 벌써부터 제 살 궁리를 하느라 분주하고 이를 덮느라 모략질을 해대는 것을 보니 가증스럽다. 아수라와 같은 세상이 개탄스럽다.

조선시대의 한명회, 나치 독일의 괴벨스, 제정 러시아의 라스푸틴의 망상적, 파괴적인 사고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았다. 자칭 그들의 천재적이었다는 두뇌는 한 시대를 풍미했을지는 몰라도 왕조를 거덜내고 나라를 파탄으로 이끌었다.

찰스 다윈은 “아주 심한 바보를 제외하고, 사람의 지성은 개인차가 별로 없다. 단지, 열정과 성실함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선천전인 천재보다 후천적인 천재-아인슈타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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