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가야산 석조 유적,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시민기자의 눈] 가야산 석조 유적,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덕산 도립공원에 조선왕실 유적공원을 만들자
  • 이기웅
  • 승인 2016.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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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시민기자] 역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문화재 보존과 관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지자체들이 관리하는 문화재가 훼손되고 도난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남대학교 도서관 앞에 잔디밭 야외전시장 무덤과 폐사지에서 옮겨진 10여 종류의 석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어색해 보인다.

연령군의 태실비와 전국 여기저기에서 무덤과 태실에서 옮겨진 비석과 무인석과 문인석이다.
충남대학교 야외전시장 앞쪽의 비석 중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 고새울의 태봉산에서 반출된 연령군의 태실비가 주목받지 못한 채 여러 개의 비석군과 함께 있다.

이 비석은 제자리를 떠난 지 올해로 꼭 40년이 된 태실 비로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충남대의 소유물이 됐다.

연령군 이훤(1699년~1719년은 제19대 조선 임금 숙종의 아들이며 경종, 영조의 이복동생이다. 은신군이 양자가 되고 남연군도 은신군의 양자가 돼 연령군은 흥선대원군의 고조부가 된다.

연령군의 묘는 그가 함께하기를 그토록 원했던 모친 명빈 박씨의 묘가 있는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의 가야산 자락에 있고 반경 1.5㎞ 안에 헌종과 명종 태실 남연군의 흥령군의 묘 등 조선왕실의 유적은 5곳이 더 있다.

 ‘태실 비 전면에는 강희 38년(1699년 숙종 25) 6월 13일 인시생(康熙 三十八年 六月 十三日 寅時生) 왕자 아기씨 태실(王子阿只氏 胎室), 후면에는 강희 38년 9월 29일 입(康熙 三十八年 九月 二十九日 立)이라고 쓰여 있다’

태실 비의 반출 배경에는 주민들의 무관심과 비지정 문화재로 국가나 지자체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대학교에 있는 것이다.

예산지역에서 이러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덕산 옥계리 가야산 자락의 명빈 박씨(왼쪽)와 연령군의 무덤 묘비의 글은 숙종의 어필이다.

가야사지 인근에서 발굴된 3세기의 쌍두령은 ‘덕산 쌍두령’으로 리움박물관에 있고 가야산의 (덕산)의 석탑이 고려대에 하나 더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사례만 그렇다. 이처럼 예산지역의 문화재가 대전과 서울 부여지역의 대학교와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에 놓여 있음이 확인됐지만 지자체에서는 현황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최근인 2012년도 가야사지 일원에서 발굴 신고한 석등의 간주석은 부여 국립박문관으로 1차 보내졌다 그 후 예산군 이관됐으나 이후 간주석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 관리가 이토록 허술한 건 유물 보존에 대한 인식 부족 탓이 크겠다.

자치단체의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고 지역주민도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폐사지와 무덤의 석조 유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문화재는 지역의 자랑이자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얼굴이다.
더 보존하고 아름답게 가꿔나가도 모자랄 얼굴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겠다.
이처럼 지역에서 반출한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내 주요 국립박물관들 수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문위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지방국립박물관의 문화재 수장률은 89.9%에 달했다.

특히 5개 국립박물관의 수장고는 빈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공주박물관과 부여박물관의 수장율은 각각 133.4%, 132.2%로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으며 진주박물관과 전주박물관도 각각 126.4%, 112.8%의 수장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수장률로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국립박물관 소장유물이 포화상태가 됐고 국가귀속 문화재 137만 4769점 중 10만 1424점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라.

일반 언론의 보도 관행에 의해 일반 대중은 문화재 반출하면 외국으로 반출된 문화재만 관심이 있다.

그러기에 앞서 알 수 없는 경위로 지역에서 사라져 대학과 개인집의 정원에 있는 문화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재 특히 석조 유적은 원래 있던 자리로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외규장각 도서처럼 제국주의 나라들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되찾는 것이 당연하다면, 지역을 떠나 서울과 대학교 부여 국립박물관에 들어가 있는 문화재들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야 마땅하지 않을까.

예산군에서도 문화재 반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 학예사를 중심으로 충남대를 방문, 확인하는 등 관심을 보이는데 연령군의 태실비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환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역사문화유적의 보존을 위해서는 우선은 예산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당 지자체의 소극적인 대처에 현재의 소유자가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반환을 거부할 수도 있다. 반출된 문화재를 반환하는 걸 거부하는 이유로는 현지에서 보관 및 관리가 이뤄질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혹은 도난·훼손 우려를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가야산 일원에 조선왕실의 유적이 있고 태실 복원을 위해 사업비도 확보했으니 헌종 태실 연령군 남연군의 묘가 있는 가야산에 왕실의 역사 문화 공간을 조성하여 향토문화재를 보존해 관광 자원화하면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도 잘 활용하고 할 수 있겠다.

예산군의 한 향토사가는 “과거 주민의 무지를 이용 하여 반출된 문재화를 반환해야 하고 대학은 양심을 보여야한다”고 주장 한다.

지역의 시민단체에서도 지역에서 사라진 문화재를 찾고 향토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제자리를 잃은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화재 반출 많은 세월이 흘렀다. 무지로 관련된 주민들도 돌아가셨으니 기록과 소문으로 무성한 가야산과 예산지역에서 사라진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태실 비는 누구의 비인가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있는 비석이다. 당연히 모셔진 태실의 주인공을 알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역사유적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화재는 원래 자리에 있어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수백 년의 시공을 넘어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고 지역의 공적인 자산이 되려면 그 유물을 알리고 빛내는 일뿐이다. 개인집의 정원이나 대학교의 잔디밭이 아닌 유물이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아 공공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떠돌고 있는 우리 지역의 향토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올 수 있도록 예산군과 주민들이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충남대 외진 잔디밭은 태실비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님은 너무나 명백하다.

특히 덕산 도립공원 내 많은 폐사지가 있는 상가리 지역의 가야사지와 왕실 문화재는 잘 활용하면 개발의 장애가 아니라, 지역을 변하 시킬 수 있고 지역을 부양할 수 있고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는 잘 활용하면 지역을 다시 부활시킬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예산군은 가야산에 걷는 길을 만들면서 5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하였지만 주민의 복지와 지역을 부양하는데 완벽하게 실패했다.

해미와 운산으로 연결된 옛길을 복원하고 옛길 주변에 옛 사람들의 잊혀진 내밀한 이야기를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 지속 가능한 마을재생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가야산 지역에 걷는 길을 만든다 하며 엉터리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

지역의 역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갖고 있는 것들을 지켜나가야 한다.

이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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