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경찰청이 5일 '검찰 저격수'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경찰대 1기)을 수사구조개혁단장으로 내정했다.

수사구조개혁단은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그동안 총경이 팀장인 수사구조개혁팀이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자를 경무관으로 하는 개혁단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조직 내 대표적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 경무관을 임명함으로써 수사권 조정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구조개혁에 대한 경찰청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현재 수사구조개혁팀을 태스크포스(TF)팀으로서 개편한 것으로 세부 구조와 인원은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 또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 연말 계급정년을 앞두고 어쩌면 마지막 보직일수도 있는 인사를 앞두고 있다”며 “어떤 직책이든 수사구조개혁 업무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보직이 주어지길 희망한다. 내년의 시대정신 중에는 검찰개혁을 빼놓을 수 없으며 검찰개혁은 수사구조개혁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마지막 불꽃을 수사개혁 분야에서 피워보겠다는 소망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경찰 내부망 '내가 경찰청장이라면' 게시판에는 전북 익산경찰서 오승욱 경감이 “수사권 독립 관련 부서인 수사구조개혁팀을 수사구조개혁단으로 격상시키고 책임자 자리에 황 경무관을 임명해달라”고 이철성 경찰청장에 요청했는데 이 글은 수 천 건의 조회와 수 백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결국 이철성 경찰청장이 조직의 요구와 황 경무관 본인의 바람을 받아들인 셈이다. 

경찰대 1기 출신인 황 부장은 경찰 조직 내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대전 서부경찰서장을 맡았던 2006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측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좌천된 바 있다. 또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윤명성 본청 홍보담당관(총경)을 경무관으로 승진 임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경무관 57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정보과장인 박희용(55) 총경이 '경찰의 꽃'인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대전 충남에서 자체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한 것은 지난 2005년 이종기 당시 충남경찰청 정보과장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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