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 (82)
[어르신 고민 Q&A]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 (82)
  • 임춘식
  • 승인 2016.1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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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얼마 전 혼자 살고 있는 친정어머니(73세)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졌다는 소식에 가슴이 덜커덩 내려 앉잤습니다. 아버지(76)도 3년 전에 집 응접실에서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졌습니다. 그 뒤 병원 입원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집안에서 가끔 넘어 지셨다고 하십니다.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대전, 48세)

A. 최근 들어 쉽게 넘어져 골반이 부서지는 노인들이 허다합니다. 그런 노인들 4분의 1은 6개월 이내에 죽게 되는 것이 상례라고 합니다, 그러니 노인들에겐 넘어지는 게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왜 노인들은 잘 넘어지나? 여태까지는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다리가 약해지거나 정신이 흐려지거나 시력이 감퇴되거나 걸음걸이가 둔해지기 때문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하지만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내이전정(內耳前庭) 기능장애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이전정은 귀 안쪽에 있는 기관으로 균형을 감지하는 기관이라고 합니다, 균형감지에 이상이 생기니 잘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 사례를 보면, 40세 이상 미국인 35%와 60세 이상 노인들 50%가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라고 알려졌습니다,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잘 넘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합니다. 당사자인 노인 자신이 조심도 필요하지만 노인의 이동권 보호를 위한 제반 주변 생활환경 개선도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장애자는 넘어질 찬스가 12배나 더 높고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 장애자도 넘어질 위험도가 3배 정도 더 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패드를 깐 표면에 아무것도 잡지 않고 서서 눈을 감으면 어지러워 넘어지는 사람은 내이전정 기능장애자 입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매년 미국 에선 넘어져 죽게 되는 사람이 1만 5000명이 넘고 넘어져 다치는 노인이 300만이 넘습니다, 다치는 사람은 곧 남에게 의존해 살게 되니 개인의 자유를 잃는 것은 당연하고 치료비 부담뿐만 아니라 주부양자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노인에게서 넘어짐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쉽게 골절이나 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입원해 치료하는 동안 많은 합병증이 일어납니다. 근육 약화로 생활 능력이 갑자기 현저하게 떨어지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이 잘 넘어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뇌졸중, 파킨슨병, 각종 치매질환 등이 꼽힙니다. 진정제와 항우울제 등 약물 부작용, 음주 및 시력 약화 등도 원인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한 노화로도 몸동작이 둔해지고, 근육과 골격이 약해지기 때문에 넘어지기 쉽고, 다칠 수 있습니다. 때론 뇌질환 초기에 다른 이상 소견 없이도 넘어지거나 보행이 불편한 것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함을 의사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어르신은 집중력 장애와 시공간 지각력의 장애로 넘어지기 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의자에도 똑바로 앉지 못해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리에 힘은 있으나 걷는 방법을 잊어버려 마치 돌 이전의 아이들이 걷는 것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은 심하게 넘어지는 경험을 하면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잘 안 걸으려고 하고 이것이 일상 활동을 위축시켜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거나 불안증 및 우울증도 유발합니다.

나이 들어 반복되는 낙상은 숨어 있는 뇌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보다 자주 넘어지면 신경학적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관절 이상이나 통증만으로는 걷기는 힘들어도 잘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보행 장애가 나타나고 자주 넘어질 때 ‘나이 들어 그렇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시하면 큰 문제로 이어집니다. 자기 또래에 비해 자주 넘어지는 노인은 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심한 실내·외 온도 차이, 불편한 신발, 지속되는 과로, 수면 부족 등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균형 장애, 현기증, 어지럼증, 저혈압, 졸림 등이 있는지 의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지는 사고의 절반은 집 안에서 일어납니다. 실내를 밝게 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하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대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응접실 같은 곳에 안전 핸드레일을 설치하는 방법도 사전 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일입니다.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낙상입니다. 특히 동절기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더 주의를 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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