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1‧3 부동산 대책 무풍지대?
세종시, 11‧3 부동산 대책 무풍지대?
힐데스하임, 청약 경쟁률 차이 없어… 1순위 일정 나뉘지 않는 것도 이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12.12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전경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세종시를 겨냥한 11‧3부동산 대책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책 적용 이후 첫 분양한 원건설의 ‘세종 힐데스하임 2차’는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와 비교, 청약경쟁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세종시는 전국 청약이 가능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 2순위 접수를 마감한 힐데스하임 2차(세종시 1-1생활권 L10블록)는 319세대 모집에 1155명이 몰려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개 타입 중 6개 타입이 1차에, 나머지 타입은 2차에 모두 마감됐다.

올해 세종시는 높은 청약경쟁률과 단 한 세대도 없는 미분양으로 ‘분양 불패’로 여겨졌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임대공급 등을 제외한 세종 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은 248.78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올해는 4-1 생활권 M2블록의 ‘리슈빌수자인’이 32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지역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세종 힐데스하임 2차

이 같은 상황에 힐데스하임 2차의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책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9월, 같은 건설사가 바로 옆(1-1생활권 L9)에 공급한 ‘세종 힐데스하임 1차’의 경쟁률은 2.46대 1를 기록했다. 시행 전 분양한 1차와 시행 후 공급된 2차 간 청약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 아파트의 모든 타입은 85㎡ 이상의 중‧대형이다. 올해 전국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은  84㎡ 이하 중소형 타입이 차지한 것을 감안할 때 중대형 평수는 비교적 인기가 적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는 수요자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 위험도 크고, 실수요자들도 부담스러워 해 사람들이 몰리기 어렵다”고 평했다.

세종시에서도 올해 분양한 민간 아파트(힐데스하임 1차, 세종 파라곤)들 중 청약 1순위를 채우지 못한 타입들은 모두 85㎡이상 중대형이다. 

또 힐데스하임 바로 이전에 분양하고 지난달 3일 공급, 11‧3 부동산 대책을 피한 ‘세종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는 부동산 열기가 높은 4-1생활권에 공급됐다. 이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48대 1를 기록했다. 

하지만 “힐데스하임 2차는 지역 내에서 비교적 외진 1-1생활권 L10 블록에 분양했다. 이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경쟁률의 원인”이라고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추정했다. 

이외에도 올해 분양을 앞둔 세종 지역 아파트들 역시 11‧3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는 신도시 특성으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 실수요자 층이 두껍게 형성됐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조정 대상 지역과 달리 1순위 청약 일정이 분리되지 않은 곳이 세종시다.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시 등 기타 조정대상지역은 1순위 접수 중 첫날은 해당지역 거주자, 둘째 날은 기타지역 거주자로 분리돼 있다. 이를 통해 해당지역에서 1순위 마감 시 당첨 가능성이 없는 기타지역 접수는 생략해 과열된 청약경쟁을 방지한다는 게 도입 목적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기타지역에 일정한 물량이 배정될 경우, 1순위 일정을 분리하지 않는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굳이 세종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1순위에 청약을 넣을 수 있는 등 범위가 넓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대책 이전부터 있는 것이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다는 게 아니라 줄어드는 요소가 적어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더샵 예미지.

또 올해 남은 아파트들은 인기가 좋은 중소형에다가 청약 열기가 뛰어난 곳에 분양한다. 

이미 분양에 들어간 포스코건설‧금성백조의 ‘세종 더샵 예미지’(4-1생활권 L4블록, M3블록)와 이달 안으로 분양할 것으로 알려진 대림산업‧대우건설의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2-1생활권 M5블록)이 그 주인공이다.

전용면적 45~109㎡, 총 1904세대 등 대규모단지인 더샵 예미지는 이 중 812세대(L4블록)이 45~82㎡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또 e편한세상 푸르지오59, 84㎡, 총 1258세대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세종 지역 S부동산 K씨는 “세종 더샵 예미지는 아파트 브랜드도 괜찮고, 위치가 좋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나머지 아파트들도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1.3 부동산 대책은 정부가 부동산 과열 조짐을 보이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경기 과천, 하남시 부산 해운대구, 연제구, 그리고 세종시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 ▲청약 1순위 제한 ▲재당첨 제외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은 한 때 세 자리 수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시행 이후에는 미분양 아파트도 있는 등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8대 1로 줄어들었고, 부산 역시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