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가야사지 반출 문화재 “석등과 석탑 돌려 달라”
[시민기자의 눈] 가야사지 반출 문화재 “석등과 석탑 돌려 달라”
2011년도 유출된 가야사지 석등 간주석 부여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찾아 ①
  • 이기웅
  • 승인 2016.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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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연화하대석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국내 외로 유출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등 충남 문화재의 환수하자는 움직임이 충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국외 소재 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지원 조례’(환수 조례)가 지난 9일 열린 제29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것.

예산군은 국내로 타지역으로 유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이강열학예사를 중심으로는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번 가야사지 간주석도 수개월간의 노력으로 찾은 결실이다.

지역의 문화재가 서울 등 타지로 많이 유출되어 있으나 그 정확한 수량과 현황 파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주요 문화재들만 그 유출 사실이 일부 알려져 있을 뿐이다.

유출된 문화재를 찾아오려면 무엇보다 유출된 문화재가 무엇이고, 그것이 어디에 소장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여국립박물관 야외전시장 가야사지 연화하대석

환수를 위해서는 좀 늦더라도 체계적으로 어디에, 어떤 문화재가, 얼마나, 어떻게 있고, 그 가치 수준 정도, 약탈이나 판매 여부 등 실태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이 작업은 환수의 선행작업으로 꼭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파악한 가야산에서 출토된 상당수 주요 유물이 서울의 봉원사와 삼성의 리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외지에서 보관 중이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석조유적의 경우 가야사지 등 활용하여 야외전시장으로 조성하면 문화재를 전시 보관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유출된 충남 문화재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환수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충남도와 예산군의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산군은 서둘러 체계적인 학술 실태조사 및 환수 대상 문화재 목록화 환수, 보존, 활용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상가리 석등

기존의 문헌자료와 기타 관련 자료를 통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철저한 고증과 관련자 증언, 국내 박물관에 대한 현지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유출된 지역 문화재에 대한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목록화 작업이 우선 필요하며, 이를 통해 환수운동 우선 대상 문화재의 선정이나 추가 필요한 행위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남도의회 문화재 환수 근거 마련 국내 문화재 환수에도 관심을
충남도의회는 해외로 반출된 가야문화재 되찾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외 소재 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지원 조례’(환수 조례)가 지난 9월 9일 열린 제29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것. 잘 한 일이다.

국외는 물론 국내 타 지역으로 유출된 문화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포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가 국외는 물론 국내에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문화재 이외에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을 합하면 수천 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예산군은 이강열학예연구사를 중심으로 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해 현황 파악에 나섰지만 부족한 사업비와 인력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예산군의 노력만으로는 반출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 주민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며 민간단체의 힘을 더한다면 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 환수는 내포지역의 격을 높이는 일이며 내포지역이 갖는 정체성 자아를 확립하는 것이 중유 하다.

문화재는 과거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산이며 미래에 물려주어야 할 보물이다. 환수활동은 잊힌 가야산의 백제시대 고찰인 가야사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정체성을 찾고 내포의 격을 높이려면 타지에 있는 우리지역의 문화재를 환수해야 한다. 문화재 환수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타지역 유출 문화재 환수에 대한 필요성과 그 중요성, 실태 등을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내·외 지역 문화재의 환수운동에 대한 다양한 참여방안을 강구함이 필요할 것이다.

가야사지 버려진 석조 유적

예산군 유출문화재 환수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
예산군과 서산시는 가야산 지역의 불교문화재의 원형을 알 수 있는 가야사지와 보원사지를 발굴하고 있고 가야사지의 경우 그 성과로 4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되며 가야산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하고 있다.

서산지역출신의 성일종 국회의원과 맹정호 도의원을 중심으로 충남도와 서산시에서는 백제왕도(한성, 공주, 부여, 익산) 이외의 서산마애삼존불 등 백제유적을 기존 백제왕도 도성의 등재범위 및 등재기준이 아닌 별건으로 장기적 계획 아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신규로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가야사지의 경우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역사·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중요한 유물은 도굴됐기 때문이다. 그 많은 유물은 어디로 갔을까. 대부분 대학의 야외전시장과 삼성리움과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내포지역에 문화재 전문기관과 보관시설이 없어 출토 유물을 외부기관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것. 보관상의 문제로 2011년부터 발굴한 가야사지의 유물을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야산 지역에서는 고대 고분과 절터에서 절의 경내로 추정되는 이곳에서 고대인의 세공술이 빛나는 향로와 제기, 금불상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현재 행방을 캐는 중이지만 개인이 소장하며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조선왕실의 유적으로 남연군의 제각 흥덕사 경우 60년대 헐려 사라지고 헌종 태실의 경우 70년대 훼손되며 석조 유적이 사라졌고 일부 행방을 찾아내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소장기관이 비협조적으로 문화재 환수에 난항이 예상되고 태실 연구에 중요한 문화재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데다 공개도 되지 않아 보관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남연군 충정비의 가야사 석탑부재

가야사지 반출 문화재 “석등과 석탑 돌려 달라”
예산군의 가야산은 전국 최고 밀도의 문화재가 분포되어 있다.

경주에 버금가는 불교 문화재 보고이지만 국보급 문화재 상당수가 외지에 유출된 상태다. 가야산의 보원사지와 가야사지의 문화재는 대부분 유출됐으며, 가야사지에서 발굴된 덕산 요령은 서울의 리음박물관으로 가져간 생태고 보원사지의 철불좌상은 1917년 일제강점기 서울로 가져간 뒤 99년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

국내 문화재의 지역 환수운동의 경우, 대부분 지역의 문화재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일본으로의 약탈 반출을 위하여 서울로 가져가 서울 현지에 남아 있는 경우 또는 문화재 보존 ·관리상의 문제로 서울이나 타지로 반출되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 도굴이나 각종 불법행위에 의하여 서울 등지로 몰래 유출되어 개인이나 박물관 등지에 그대로 보관되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유출 경위를 보인다.

예산지역 특히 폐사지가 많은 가야산 지역의 문화재 유출 배경은 전문 도굴꾼이나 문화재 인근의 주민이 경작하며 우연히 발견 유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2011년도부터 시작된 가야사지 발굴과 백제의 미소길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가야사지의 석조 유적들은 상당수 발굴되었으나 모두 외지로 유출되며 가야사지의 석등과 석탑 요령 범종 등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진정성 완전성을 매우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외부로 유출된 문화유산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원위치로 복귀되어야 한다.

문화재 환수는 문화유산의 정비와 활용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나 사안이다.

예산군은 지속적으로 관련 동산문화재의 환수를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환수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비계획 역시 유출문화재의 환수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

<다음호에 ②편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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