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손톱 밑 가시 먼저 빼는 게 정치”
이영규 “손톱 밑 가시 먼저 빼는 게 정치”
[똑똑! 근황토크] 새누리당 대전서갑당협위원장 “인생은 과정이 중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2.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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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정치인으로, 변호사, 무료법률상담가로 1인 3역을 소화해내며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영규 새누리당 대전서갑당협위원장의 작지만 큰 꿈이다. 세 번의 국회의원 도전과 실패….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이 소중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지난 13일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검사생활을 그만두고 정치에 뜻을 둔 계기는.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로 있던 2003년 10월 송두일 교수가 간첩혐의로 독일에서 귀국하면서 국정원이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북한 내 권력서열 20위 안에 드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북한을 드나들던 거물급 간첩 송 교수를 불구속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됐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초반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검찰에서도 불구속 수사를 하는 것을 보고 신문에 ‘송두일을 구속수사하라’는 칼럼을 냈다. 승인해줄리 없어 보고를 안 했더니 법무부, 대검, 청와대까지 파면하라고 난리 났다.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이 끝까지 징계 거부했지만, 앞으로 5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마침 한나라당이 대대적인 쇄신작업을 하면서 젊은 인재를 물색하고 있던 차에 정계입문 제의가 와 이에 응하게 됐다. 

-국회의원에 내리 세 번 실패했는데.
2004년 2월 검사직을 내놓고 바로 서갑지역에 출마했는데, 당시 탄핵정국에서 열린우리당이 대전을 싹쓸이 했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대전선대본부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친이계에 밀려 18대 총선에서는 공천탈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친박연대로 나오기는 했지만 게임다운 게임을 못하고 떨어졌다. 지난해 19대 총선에 재도전했지만 집권 여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겹쳐 또다시 실패를 맛봐야했다.

-다음 총선에 또 도전할 생각인가.
지역 내에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너무 오래했으니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박 의원이 개인적으로 훌륭한 점도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다선이라는 피로감이 있다.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

-4선에 국회부의장인 박 의원이 상대로서 너무 버거운 것 아니냐.
강창희, 박성효, 이상민 의원은 물론 이장우, 박범계 의원도 모두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진 강자들이다. 박 의원이 부지런하고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히 더 강한 것이 아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친박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는데 박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
2004년 당대표 시절부터 안면 있었다. 2005년 세종시 위헌판정으로 화형식을 당할 때에도 원외 위원장으로서 꿋꿋이 지역을 지켜왔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 후보가 지고, 친박세력이 밀려나면서 서로 힘들 당시 충청권 핵심인사 10여 명과 함께 3개월에 한 번씩 서울에서 만나 밥도 같이 먹곤 했다. 박 당선인이 다시 당권을 장악하면서 부터는 계파 챙긴다는 소리 나올까 경계해 자주 못 봤다.

-박 당선인을 곁에서 지켜본 느낌은 어떤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절제력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그런 지위에 올라가면 자신을 내세우고 싶기 마련인데,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말 한마디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한다.

100%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수가 없고 신뢰가 생긴다. 이번 대선에서도 신뢰 때문에 당선된 면이 있다. 나도 선거 치르며 훈수를 많이 들었지만 당선인은 얼마나 많이 들었겠나. 그런데 짜증 한 번 안내더라.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변호사일과 당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소수단체 등 변호사 자문이 필요한데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을 찾아 무료법률상담을 하고 있는데 나름 보람 있고 성과도 크다.

현재 개인택시조합, 서구노인회, 어린이집연합회, 한국교총은 물론 대전지역 10여 개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재판에 참석하느라, 법률상담 하느라, 지역구 현안 챙기느라 대전에서 제일 바쁜 변호사다.(웃음)

-서갑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서갑지역은 먹고살만한 경제기반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네 번씩이나 하면서 그동안 지역구 예산을 많이 가져왔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도로건설, 학교급식실 개선, 운동장 우레탄공사 등 정부 예산서 다 내려오게 되어있는 것들 이었다.

그동안 나는 기성동 등에 첨단산업단지나 기업·생산시설을 유치해야 된다고 꾸준히 주장했지만 힘이 없어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박 의원이 이러한 일들을 했으면 좋았는데 그동안 뭐 했나 모르겠다. 혼자 힘으로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갑지역에 어떤 형태가 됐든 산업시설을 유치하려고 한다.

-정치를 하는 큰 포부가 있나.
정치인들이 말할 때 엄청나게 큰 것을 내세우지만, 나는 작은 것부터 해야 된다고 말해왔다.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는 입법활동이다. 조그만 하위법령 하나가 잘못돼 서민들이 불편을 겪고 고생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공무원이 규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그것이 곧 법이 된다.

지금 의원들은 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의원들 동의를 받아 법안을 발의하면 문구 하나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다. 내가 그 분야 전문가다. 그렇게 하나하나 바꿔 가면 전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천억 원 따오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다. 손톱 밑의 가시, 신발의 돌멩이부터 빼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생의 목표는?
과정이 중요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내가 추구하는 일들이다. 사실 내 직업 자체가 남을 위하는 것이다. 변호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이웃과 함께 어울려 서로 도와주면서 즐겁게, 보람있게 지내고 있다. 만약 ‘국회의원 3선’이란 목표를 정해놓고 살면 얼마나 삶이 힘들겠나. 현재에 만족해 바쁘게 생활하고, 국회의원 돼서 뜻을 펼치면 더 좋고…. 이러한 삶 자체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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