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고, 학습권 보호한다더니 학습권 침해
대전 보문고, 학습권 보호한다더니 학습권 침해
성모의집 이전반대 집회 체험학습 명목 '학생동원'...학교 측 "희망자 한해"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6.12.15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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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집 이전 예산 심의가 열릴 예정이던 15일 오전 대전 동구의회 회의장 앞 복도에 대전 보문고 학생들이 이전반대 손푯말을 들고 항의집회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이 현장체험 학습 명목으로 3학년 학생 100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대전 보문고가 15일 노인 무료급식시설인 성모의집 이전 반대 집회에 학생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희망자에 한 해 체험학습 차원이었다고 하지만 학습권 침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문고는 이날 오전 학부모들과 함께 성모의집 이전 건축 예산심의가 열린 대전 동구의회를 찾아 예산 통과를 막기 위해 항의방문했다.

문제는 항의방문단에 이 학교 3학년 학생 100명 가량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 학교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이날 전세버스 4대를 동원해 학생들을 태워 동구의회를 찾았다.

학교 측은 희망자에 한해 '의회 현장체험학습'이라는 명목을 달아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날 학생들은 의회 회의장을 참관하는 대신 복도에서 이전반대 손푯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학생들을 동원한 보문고 측 항의집회로 오전 열릴 예정이던 의회 예결위는 시작도 못하고 오후로 미뤄졌다.

학생 동원에 대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을 위해 학교 옆으로의 성모의집 이전을 반대한다'는 논리를 펴왔던 학교 측의 주장이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수업시간에 체험학습이라는 '꾀임'으로 학생들을 동원, 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처지에 놓였다.

대전시 교육청은 16일 진상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날 성모의집 건축 예산안은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심의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학습은 학교장의 재량이지만 현장의 상황이 현장학습 취지와 거리가 멀었다"며 "정유라 사건 이후 출결문제에 특별히 관심갖고 있는데 내일(16일) 자세한 정황을 파악해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생동원에 대해 노재근 보문고 교장은 "동구청은 노인회 회원들을 동원해 갈등을 조장하고 있"고 주장하면서 "오죽 답답하고 시급하면 이 생각(학생들 동원)까지 했겠는가. 징계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교장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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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2016-12-15 21:08:53
안타깝네요. 어르신 밥한끼 드리려는 무료급식소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현장에서 적법하지 못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동원해 반대하는 모습이.
식사할 장소를 못찾는 어르신들도 제대로된 교육 못받을 학생들도 안쓰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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