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83)
[어르신 고민 Q&A]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83)
  • 임춘식
  • 승인 2016.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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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저의 시어머니(74)는 매일 고혈압 약부터 당료 약까지 10종 이상의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한 주먹이나 됩니다. 어머님은 50대 후반부터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길 때마다 동네 병원에 가거나 약국에 가서 소염진통제를 사서 수시로 복용하고 계십니다. 6년 전부터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셨고, 작년부터는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약을 드시고 계시지만, 지인에게 ‘어떤 약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 약을 구매해 복용하다 보니 하루에 먹어야할 약이 너무나 많아 걱정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대전, 46).

A. 상담자의 이야기처럼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노인 개개인의 의사에 맡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진료 시스템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하루에 10개가 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비단 시어머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014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이 3개월 이상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는 1인당 5.3개 입니다. 입원 환자의 경우 18개, 외래환자는 평균 6개의 약을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 노인은 상대적으로 많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5종류 이상 약물을 먹는 ‘다약제 복용’ 비율이 82.4%입니다. 이는 호주(43%)·일본(36%)·영국(13%)과 비교했을 때 2-6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6명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3개 이상 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는 1일 평균 5.3개나 되고 있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과 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성분 약 중복 처방 문제, 약 종류 늘수록 부작용 위험 커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시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나 약사를 찾아가 동일한 종류의 약을 중복으로 처방받았거나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할 약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니라에서는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물을 분석해 같은 성분의 약물이 중복으로 처방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분이 비슷한 약물이 중복 처방되는 것까지는 찾아낼 수 없으므로 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는 전문가에게 자신이 먹는 약을 모두 보여준 뒤 필요 없이 먹는 약을 걸러내야 할 것입니다. 의료계에서는 노인들이 상시로 복용하는 약을 대개 5가지 이내로 하도록 하며. 6-7개는 주의, 7-10개는 경고. 11개 이상은 과다 복용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일반약품 함부로 사 먹지 말아야 합니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다고 무턱대고 진통제. 소화제 등의 일반 의약품을 복용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노인들이 흔히 앓는 관절염 때문에 약을 복용한다면 이미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통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진통제를 구매해서 복용하면 약물과다복용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의약품이 기존에 복용하는 만성질환 약의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약효를 과도하게 나타나게 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증상이 생기면 함부로 일반 의약품을 복용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이 생긴 원인을 살펴야 합니다. 만일 약물이 두통 등 증상을 유발한 경우라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두통을 유발하는 약물을 다른 약물로 교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보호자가 약 복용시간. 복용량을 지킬 수 있게 도와야 드려야 합니다. 노인들이 기억력이 저하돼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의 복용량과 복용시간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가족 등 보호자가 환자의 약을 제대로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우선. 보호자가 환자의 생활습관을 파악해 약을 먹는 행동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때마다 약을 복용하게 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약을 먹는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식후나 식전 등 특정 시간에 먹어야하는 약이 있다면 보호자가 스마트폰에 약복용 알림 등을 설치해 직접 약 먹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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