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대전보문고와 천주교가 무료급식시설 '대전 성모의 집' 신축 이전 문제에 대해 16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관련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던 동구의회 본회의에 앞서 작성한 합의문을 통해 보문중고는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가 성모의 집을 보문중 옆으로 이전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동구의회) 예산 통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또 카톨릭 복지회가 올해 매입한 부지(대전천동로 638)는 복지회가 요구할 경우 보문중고가 사들이기로 했다.
카톨릭톡지회는 기존에 사들였던 이전 예정부지를 보문중고 재단에 되판 뒤 이전할 조만간 제3의 장소를 새로 물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 작성 후 동구의회는 본회의에서 대전 성모의 집 신축 이전 관련 시 특별교부금 예산안(9억7000만원)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보문중고와 카톨릭복지회 사이에 '석달열흘'을 끌어왔던 성모의집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 속에서 양측은 오랜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역사회에 보기 민망할 정도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보문중고 측은 체험활동 명목으로 수업시간 중 학생들을 구의회 항의집회에 참석시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협상 기간 내내 "제3의 장소는 찾기 어렵다"던 카톨릭복지회 측도 이를 뒤집고 합의문을 작성한 것을 보면 그동안 다른 장소를 찾기위해 노력을 다했는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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