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계룡건설은 지난 2009년 3월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에 ‘계룡리슈빌 학의뜰’ 704가구를 분양했다.
당시 학의뜰은 704가구 중 15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분양 사태는 완공 후에도 지속됐다. 2011년 8월에 입주가 시작됐지만, 69가구가 팔리지 않았다.
때문에 지역 건설업계에선 학의뜰을 두고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계룡건설의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게 한 주범”이라고 평한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0’을 향하고 있다.
23일 대전시의 11월 미분양 물량에 따르면 학의뜰 미분양 물량은 7가구에서 3가구로 줄어들었다. 3가구는 전용면적 129㎡형으로 대형 평수이다. 나머지 85㎡ 두 개 타입과 101㎡ 타입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인근 지역인 도안신도시 활성화 및 학하지구 개발 기대감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학의뜰 외에도 대전 지역 미분양 물량을 털어버린 아파트들이 눈에 뜬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대전역 우방아이유쉘’은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미분양물량이 14가구 있지만, 전부 소진됐다.
반면 원룸, 다세대주택 등 도시형생활주택들은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아파트 시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히 일부에서만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유성구 봉명동 도시형생활주택은 미분양 물량이 38가구로, 지난 10월(86가구)과 비교, 48가구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분양한 만년동 도시형생활주택(198가구 중 121가구 미분양)‧둔산동 두개의 도시형생활주택(98가구 중 43가구, 80가구 중 59가구 미분양)과 올해 준공한 탄방동(48가구 중 37가구 미분양) 도시형생활주택들은 고전이다.
올해 대전에서 분양한 SK건설의 도룡동 SK뷰가 73.7대 1, 포스코건설의 관저 더샵 2차가 19.7대 1를 기록하는 등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대전지역 전체 미분양 주택은 모두 615호(공공 9호, 민간 606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98호에서 583호(48.6%)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