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혼용무도에서 군주민수, 2017년에는 여민동락의 시대로!
[시민기자의 눈] 혼용무도에서 군주민수, 2017년에는 여민동락의 시대로!
  • 이희내
  • 승인 2017.0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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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이른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기다. 특히 2016년은 묵은해와 함께 떠나보내고 다시는 되돌아 오지말기를 바라는 것들이 유난히 많았던 나날들을 떠올리게 된다.

2016년 가을, 대한민국은 비선실세라 불리던 최순실 게이트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격동의 나날과 함께, 수백만의 촛불로 이어지며 국민의 결단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들로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작년 이 맘때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가 혼용무도(昏庸無道)였는데, 올해 역시 만만찮은 사자성어로 ‘君舟民水(군주민수)’가 선정됐다. 출전은 ‘苟子(순자)의 王制(왕제)’편이다.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 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럽게 변한 시국으로 인해, 분노한 민심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안까지 가결된 상황을 빗댄 것이기도 하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일체의 소통도 하지 않으면서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였던 구시대적인 통치행태부터, 날이면 날마다 새롭게 확인되는 비선실세의 농단은, 묵은해와 함께 반드시 떠나보내야 할 것이 아닐까 싶다.

새해에는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나라의 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는 깨끗하고 공정하게, 더불어 여야가 타협하고 서로 상생하면서 민생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지역주의에 기대거나 색깔론 등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구태와 악습은 유권자인 국민에게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여야 정치권이 선거 때만 국민을 의식하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치를 외면하면 결국 더 나쁜 정치가 찾아오고 만다는 진리를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섰다.  토요일 밤마다 전국에서 수백만 개의 촛불이 켜지고, 시민들의 함성이 울린다.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가 밝혀진 이후,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랐고 그 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첫 촛불이 밝혀지면서 이제 매주 토요일 밤은 현실의 분노와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전국의 광장에서 촛불이 타오른다. 이제 광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염원이 담긴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촛불집회 역시 국민의 흥이 담긴, 하나의 문화제로 의견과 마음을 터놓는 분출구이자 문화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새해에는 여야 정치권이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많고 경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면 희망을 찾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2017년! 당장 큰 변화를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국민에게 진실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일꾼이 국가의 대변자로 선출되어, 나라의 위기에 앞장서고 민생을 살리는데 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2017년 마지막 12월의 사자성어는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라는 뜻으로,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인 이 말이 선정되었으면 한다.

진정 모든 국민의 염원처럼, 2017년 정유년은 촛불처럼 대한민국을 밝히는 한 해, 희망찬 새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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