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지 못하면 인격도 없다
잘살지 못하면 인격도 없다
  • 김동화
  • 승인 2013.03.06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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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화<한밭대·헝가리 부다페스트공대 방문교수>
처음에 유럽의 어디를 도착하던 정교한 돌조각, 다양한 문화, 웅장한 규모를 보면서 인간의 힘이란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뿐이겠는가! 어떻게 이 시골동네에 그리고 왜 이렇게 많은 큰 교회를 세웠는지 의심스럽게 생각 한다.

고작해야 몇천명 정도되는 작은 마을에도 큰 교회가 백미터도 않되는 거리에 몇 개씩 세워져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내부의 웅장하고 찬란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유럽의 역사, 아름다운 역사를 보고 감탄한다. 그런데 문화유적들은 처음에는 감탄하나 나중에는 규모만 다를 뿐 비슷하여 그게 그것이구나 할정도로 특색을 분간하기도 어렵다.

물론 그 속에 사는 사람들도 크게 나누면 독일민족, 영국민족, 프랑스인 등을 구분한다면 어느 정도는 되나 나머지 국가들 사람들은 특별히 구분하기가 힘들다. 말을 해 보면 어느정도 출신 국가를 판단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사한 외모이나 사람들이 받는 대접은 천차만별이다. 국가마다 국민소득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리트 역은 매우 큰 기차역이다. 여기서 출발하는 기차들은 독일뮌헨행, 불가리아수도 소피아행, 남쪽으로가는 크로아티아행, 헝가리 국내 다른 도시로 가는 것 등 다양하다.

그런데 그 열차들의 시설이나 품위는 비슷한 가격이지만 하늘과 땅 사이만큼이나 다르다. 독일 뮌헨행 기차는 한국의 KTX만큼 아주 깨끗하고 서비스도 잘된다. 불만도 금방 해결된다. 열차안의 화장실도 매우 깨끗하다. 그러나 다른 못사는 국가들 행 열차는 한국의 70년대 열차처럼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지저분하고 오래된 열차는 그저 앉아 있는 것이 민망 할 정도로 더럽다. 불만을 이야기 할 수 없다.

만일 현재 한국에서 이런 열차를 운행 한다면 철도청 직원은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대안이 없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불가리아 소비아 공대는 불가리에서 가장 큰 공과대학이다. 인근에는 우리나라 전자통신 연구소와 같은 연구소가 있다. 규모는 아주 작으나 불가리아에서는 최대의 연구기관이다. 그곳에서 교수, 학생 연구원을 상대로 한국의 경제현황, IT발전역사, 연구프로그램, 본인의 연구현황을 소개하는 대규모 강연을 하였다. 방문중 시설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초 처럼 궁색하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지내는 그저 살고 있을 뿐, 희망을 포기 한 듯 보인다. 남루한 옷에 앉아서 희망 없는 이야기만 한다. 대학으로서의 책임감, 연구를 잘하여 학생들을 잘 가르치겠다는 의욕은 아예 없다. 국민소득이 6천불이 채 안되고 특별한 산업이 없으니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지만 잘 할 수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이긴 하나 국민들이 잘사는 다른 나라로부터 받는 인격은 아예 없다. 못살면 인격도, 미래도, 꿈도 없는 것이다. 유럽의 여러 대학들을 돌면서 강연을 하면서 내가 받는 대접이 내가 잘나서 된 것인가? 못살 때 우리를 거들 떠 보기라도 했는가?

어디를 가든 한국에서 왔다면 강남스타일을 이야기 한다. 그 문화적 파괴력이, 우리 기업이 수출한 텔레비와 모바일폰이 한국적 이미지를 올린 결과이다.

많은 유럽 사람들은 우리가 내다 팔고 있는 수출품을 자기들이 일일이 열거하면서 부러워한다. 잘 사니까 대접도 받는 것이다. 80년대 중반 미국을 한번 가려면 밤을 새우면서 줄을 서면서 비자를 얻었고 가는 도중에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호텔에 들어가면 경비원이 탈출 할까봐 화장실까지 따라다녔던 기억이 난다.

잘살지 않으면 인격도 없는 것이다. 지금 젊은이들이 누리는 이 엄청난 혜택이 저절로 하늘에서 떨어진 줄 알지나 않을까? 기성세대들은 잘 살기 위해 온갖 희생을 부릅 쓰고 현재를 건설 했는데 혹시나 가치관 정립에는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가?

다행히 신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국의 콘텐츠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그 교육 로드맵에 한국적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 할 수 있는 내용이 듬뿍 들어가 젊은이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한국을 사랑하는 가치관을 갖되 기성세대들은 그 가치관정립에 혼신을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간곡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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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용산 2013-03-11 10:55:30
"잘살지못하면 인격도 없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특히 현재 누리는 우리의 부가 그냥 굴러온거라고 치부해버리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수 있는 능력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기성새대가 먼저 가치관을 정립해야한다는 의견에 적극적인 동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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