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대전을 둘러보는 특별한 길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대전을 둘러보는 특별한 길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48)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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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일곱 개의 기둥으로 서있는 연구원
대덕연구단지의 한복판, 나지막한 매봉산을 바라보고 탁 트인 벌판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Korea Research Institute of Standards and Science)은 한눈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담장 없이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 앞으로 일곱 개의 커다란 조형물로 이루어져있는 의미심장한 정문을 만난다.

이 기둥의 형상을 한 조형물들은 국제표준단위계(SI)의 7개 기본 단위를 상징한다.

각 기둥은 화강암과 벽돌, 금속, 콘크리트, 알루미늄, 나무, 유리 소재로 제작됐으며 소재의 물성에 따라 물질량(mol), 절대온도(K), 시간(s), 질량(㎏), 전류(A), 길이(m), 광도(cd)를 상징한다.
일곱 개의 국제기본단위들은 우리나라 과학의 바탕이 되는 한국표준연구원의 임무를 나타내기도 하다.

표준은 과학의 바탕이자 굳건한 약속이다. 과학과 기술을 이루는 측정은 단위라고 불리는 표준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예로 300만년에 1초밖에 오차가 없는 세슘원자시계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있다.

이렇게 모든 나라가 함께 약속한 단위계를 SI단위라고 하는데 질량, 길이, 시간, 전류, 온도, 광도 등 150여 개 분야의 표준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유지하고 사회에 보급하는 곳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다.

또 연구원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봄이면 영산홍을 시작으로 벚꽃, 철쭉을 비롯해 온갖 꽃들이 잔치를 벌인다. 그래서 시민과 함께하는 ‘Open-KRISS’행사가 열린다.

또 뺴놓을 수 없는 것이 정원에서 만나는 사과나무이다. 이 나무는 바로 뉴턴에게 ‘만유인력의 법칙’의 영감을 주었던 사과나무의 후손이다.

영국 켄싱턴에 있던 뉴턴의 집 정원에 있던 사과나무에 접목되어 2대손 나무로 자랐고 이후 미국 펜실베니아 역사편찬위원회로 다시 1957년 미연방표준국으로 옮겨졌다가 연구원으로 기증되었다.

 

묵으로 만들어진 작은 마을
북대전IC를 빠져나와 오른쪽, 몇 개 간판 아래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유성 봉산동의 작은 마을, 이곳이 바로 구즉 묵마을이다.

짜지도 맵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으면서 입에 넣자마자 스르르 사라져버리는 묵. 이 마을 집집마다 특유의 양념으로 단장한 깊은 묵으로 몸과 마음의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먼저 큼직한 사발에 나오는 도토리묵을 맛보고 각종 채소가 깔린 양푼에 보리밥을 잘 비벼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허겁지겁 먹다보면 어느새 고향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도 뱃속에 여유가 있다면 도토리묵전도 잊지 마시길, 착한 가격에 맘껏 먹고 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토리묵은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기 때문이다.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가 낮은데다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해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구즉 묵마을은 고 강태분 할머니를 시작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직후, 강 할머니는 동네에 많은 참나무에서 도토리를 따 묵을 쑤어 팔다가 점점 찾는 사람이 늘자 묵을 밥처럼 먹는 묵밥집을 차렸다.

그리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자 주변에 묵집이 하나둘 늘어 90년대 초에는 30여 곳에 이르렀다. 이것이 묵마을의 시작이다.

1993년 대전에서 열린 엑스포에서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지정되면서 다시 이름을 떨쳤다.

또 2002년 월드컵경기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던 고 김대중 대통령이 구즉의 묵맛을 잊지 못해 수행원을 비롯해 330인분의 묵밥을 주문했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일화이다. 2006년, 봉산동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 묵마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춘의 거리 궁동과 어은동
궁동 로데오거리는 충남대 쪽문에서부터 동쪽으로 오백 미터에 걸쳐 골목골목 얽힌 거리를 말한다, 봉암산을 끌어안는 활모양의 터라하여 궁동이라 불리는 이곳은 젊음의 활기로 가득한 곳이다.

어은동거리는 카이스트 쪽문에서 서쪽으로부터 유성구청을 끼고 있는 육백 미터 가량의 대학로 거리이다. 대전의 대학문화를 상징하면서 자연스레 이어져있는 이 거리는 반경 7Km 안에 7개의 대학이 있고 유성온천과 엑스포과학공원에 인접해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무언가 만들어내고 있는 명소이다.

궁동 로데오거리에서는 젊음의 활기가 가득 찬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먼저 문화를 공유하는 젊은이들인 ‘즐길거리’ 회원들을 보면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길거리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이 젊은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궁동의 거리를 누빈다.

공연, 사진 찍기, 글쓰기, 인디밴드 퍼포먼스 연극 등 특별한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그때그때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로데오거리, 욧골공원 등에서 수공예품 프리마켓, 시험기간 응원콘서트, ‘유학생 예술제&아트마켓’ 등 다양한 문화를 맛볼 수 있다.

어은동거리는 조금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뭔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공유경제라는 대안적 가치를 찾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유경제는 소유하는 대신 공유함으로 가치를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이런 가치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지역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청년 코워킹 스페이스인 ‘벌집’이다.

2010년에 모인 이들이 어은동에 같이 일하면서 같이 꿈을 꾸는 공간을 만들었다. 비(Bee)파크’는 청년들이 의·식·주 문제를 사업으로 풀어나가는 실험이고 ‘꿈꿀통’은 청년들의 주거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현재 공간을 나누는 셰어하우스, 꿈꿀통 1호점을 만들어졌다. 지금도 주거협동조합 회원을 모집하고 있고 청년 혼밥족을 위해 주방을 공유하는 공유주방 ‘비밀(Bee Meal)’도 운영하고 있다. ‘유어왓츄리드’는 책을 매개로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이며 청년목수 ‘비펜더’, 카쉐어링 토종기업 ‘피플카’, 청년대학 ‘Bee스쿨’ 등이 숨어있다.

또 하나의 별, 대덕연구개발특구
대덕연구개발특구는 KAIST를 비롯해 7개의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26개, 국공립기관 19개, 기타비영리기관 29개, 대학 7개, 기업 1,516개 등 1,608개 기관이 입주해 있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과학연구마을이다. 이곳에는 석사·박사를 비롯해 연구와 개발에 전념하는 전문 인력이 67,390명에 이른다.

대덕연구단지는 1973년부터 조성되어 1992년에 완공된 이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바탕으로 창조와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탈바꿈했다.

현재 특구는 단순히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넓은 단지가 아니다. 담을 허물고 과학을 주제로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드넓은 과학 공원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부터 "대덕특구로 떠나는 과학소풍"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천문우주과학 체험 ‘스타캠프’와 ‘우주과학캠프’, 전국적으로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시작한 ‘전국 꿈나무 가족 과학골든벨 대회’, 은퇴 과학자와 함께 하는 ‘동아리과학교실’, 진로와 진학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카이스트와 함께하는 과학진로탐색캠프’ 등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또 가을이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엑스포시민광장, 한빛탑 광장, 대덕연구단지 일원에서 전시와 체험행사를 비롯해 문화예술프로그램, 특별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초·중생 대상으로 저명한 과학자와 정부출연연구원 소속 현직 박사들이 생생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들려주는 X-STEM 강연과 세계과학문화포럼도 빼놓을 수 없으며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캠프’, 대전시민천문대의 ‘별축제’, 대전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 대전’, 대전문화재단의 ‘아티언스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연구개발특구기술박람회’ 등 많은 과학문화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유성 노천 족욕장
온천을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대전이다. 백제 말, 홀어머니가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아들을 치료했다는 전설로 유면해진 유성온천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천 족욕장을 만들었다.

유성온천 사거리에서 계룡스파텔 앞까지 이어진 유성온천 테마거리에 조성된 무료 족욕장에 가면 시민과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맨발에 바지를 걷고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노상에서 41℃의 따끈따끈한 100% 천연온천물에 발을 담가 족욕을 즐기고 있는 온천족욕체험장이다. 

여기서는 170여명이 동시에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족욕시설이 있으며 수로시설을 따라 뜨거운 온천물이 흐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이 야외 온천족욕장답게 하루 평균 500명, 주말 1000명 이상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고 있다.

비가 와도 좋고 눈이 오면 더 흥겹다. 무료 발마사지체험을 비롯해 가래떡 무료시식, 건강검진 등 건강체험이 요일별로 열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방족욕카페가 문을 열었다.

한방족욕카페는 한번에 1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상의학을 접목한 체질별 맞춤 족욕장 4개와 가족탕 2개, 커플탕 4개, 개인탕 8개의 테마족욕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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