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자식에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어르신들 (87)
[어르신 고민 Q&A] 자식에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어르신들 (87)
  • 임춘식
  • 승인 2017.01.14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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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일전에 전화상담 후 벌써 한 해가 흐르게 되었습니다. 많이 생각해 봤는데 바쁘시더라도 제 문자를 읽어 봐 주십사 부탁드려 봅니다. 사실 전화 후 아버지(79)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더라고요. 제가 엄마(2년 전 작고)가 하던 걸. 고대로 다 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버지는 당연하다 여기십니다.
문제는 미혼인 저한테 내색만 안하시지, 밥 한 끼만 안채려주고 거르면 친지들에게 전화해서 상상도 못하는 험담을 하신다 하더라고요. 3일 동안 감기몸살로 않고 있지만 제가 밥은 차려드리고 있습니다. “김치 잘라다오”, “국의 간이 안 맞다.” 제 아픈 모습은 안보이십니다. 보려고도 안하십니다.

저의 말은 들으려고도 안하시고 친할머니 행동을 저에게만 오로지 하시니 아버지의 속내 진심은 정말 무엇인지 자식은 어디까지 해드려야 하는 효도인지 제 어려운 속을 또 이리 얻는 건 아닌지 자식에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어르신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여 36. 청주)

A. 어쨌든 아버지 케어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눈에 선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 아무리 파내도 다시 솟아난다고 합니다. 부모님에게 보답하는 길은 목돈이나 큰 선물이 아닌, 꾸준하게 관심을 갖는 일이란 것을 잘 알면서 우리는 왜 그 사실을 잘 잊어버리는 것일까요?

부자지간에도 갈등이 생기면 적응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갈등을 가장 건강하게 푸는 방법은 회피나 적응이나 경쟁이 아니고 배려입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와 목표를 모두 중요시하는 방법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적대자를 뛰어넘어 서로 진정한 요구를 이해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때로는 나를 변화시키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 중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은 ‘효도와 불조심과 차조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 돌아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부모님 살아생전에 효도하여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자식의 도리를 다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효도는 사랑의 관계이며 사랑의 관계는 배려를 제외하고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사랑과 배려는 둘을 하나로 만듭니다. 어버이와 자식을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 공경의 마음이 아무런 가식 없이 부모에게로 향하는 곳에 진정한 효도가 있는 것이며, 이러한 효도의 원리를 체득 실천하는 곳에 행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인 심리적 특성의 변화를 먼저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며, 나이가 듦에 따라 노쇠 현상을 일으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점차적으로 몸의 각 기능이 퇴화되고 성격도 변해 갑니다.

따라서 같은 말과 같은 상황 아래에서도 젊은이들에 비하여 노인들은 더 노여워하고 서러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특성을 잘 알아두어 노인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인은 의존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애가 되어 간다고 합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은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졌고, 계속해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삶에서 아버지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을 수도 있고, 전혀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버지는 단지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에게는 매일 대화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버지가 홀로되신 이후의 빈 공간을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합니다.

성공적인 노화를 추구하는 인간은 생애를 마치기까지 최대의 인생 만족을 누리는 것이 최대의 희망이며 과제입니다. 노인들에게 만족한 삶이란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개인에게 주어진 발달과업을 성취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노인들이 자신의 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년기의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인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 모두가 노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노인을 더 이상 변덕스럽고 잔소리꾼으로 보지 말고 인생의 마지막 발달 단계에서 성숙한 일생을 정리하는 유용한 존재로 보고 노인도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단계에서 가정과 사회에서의 적절한 역할수행을 함으로써 당당하고 떳떳한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노인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시간을 소일하고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건전한 놀이나 노인에게 맞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의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에 나가시도록 권유하여 변화하는 갖가지 새로운 관심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여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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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틸리아 2017-03-09 23:42:31
부모님 원하는거 다해드리다가는 본인이 먼저 쓰러질거예요.
그것이 결국 오래할수 없기 때문에 역할 분담 할수 있게 조정하시는 노력이 필요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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