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권 도전 행보에 나서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실수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2일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첫 실수를 보인 후, 반 전 총장의 행보에는 실소를 금치 못할 민망한 실수가 따라붙고 있다. ‘1일 1실수’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측근과 지지자 20여 명과 함께 현충탑을 시작으로 국가원수묘역과 제2 연평해전, 천안함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의 실수는 현충탑 참배 뒤 방문록 작성에서 발생했다.

방문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호국영령들이여,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주소서!’라고 적었다.

‘있습니다’를 ‘있읍니다’라고 오기한 것이다.

동행한 취재진들과 측근들 사이에서는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렇다”라는 자조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있습니다’는 반 전 총장이 외국생활을 시작하기 훨씬 전인 1989년 어문 규정 개정에 따른 표기법이다.

반 전 총장의 실수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귀국 당일 공항에서는 공항철도 탑승권 자동발매기에 2만원을 한꺼번에 집어넣어 웃음을 자아냈고, 편의점에서는 습관대로 ‘에비앙’ 생수를 샀다가 보좌관의 만류로 국산 생수로 바꾸기도 했다.

AI 현장에서는 동행 인파 가운데서 혼자 방역복을 입고 방역작업을 체험했다.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는 불편한 할머니를 눕힌 상태에서 죽을 떠먹였다. 턱받이는 할머니가 아닌 자신의 목에 걸었다.

또 충북 음성 선친 묘소에서는 퇴주잔을 자신이 마셔버려 논란을 일으켰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에 가서는 방명록에 노무현 재단의 모토인 ‘사람사는 세상’을 ‘사람사는 사회’로 오기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18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서는 ‘서문시장’을 ‘대구시장’으로,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을 ‘윤순영 국장’으로, ‘국민안전처’를 ‘국가안전처’라고 말해 비웃음을 샀다.

이에 앞서 광주 조선대학교 강연 자리에서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목례’로 하다 황급히 가슴에 손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강연에서는 “광주는 이순신 장군이 탄생한 도시”라고 말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순신 장군의 출생지는 서울 건천동(현 인현동)으로 알려져 있다.

17을 팽목항을 방문해서는 세월호 미수습 유가족과 억지 연출을 하면서 자신의 민생 행보에 유가족들을 보조출연자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반 전 총장 측은 실수에 대한 눈총과 비난에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오랜 외국생활에 따른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실수 퍼레이드는 온라인과 SNS상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실수가 잦다. 잔매에 골병든다”라며 “반 전 총장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무게감인데 자꾸 실수하다 보면 웃음거리가 된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아주 결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실수’와 의도하지 않은 ‘오해’라는 구차한 변명과 핑계로 국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말고, 민생 행보에 앞서 민생 공부부터 먼저 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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