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싸우는 것?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정치인이 싸우는 것?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 19일 대전세종연구원 강연 “정치인, 투명함·공정성 어렵다”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1.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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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가 19일 오후 5시부터 대전세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9회 미래기획포럼'에서 ‘2017년 한국사회의 전망과 과제-기자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정치인들이 쌈박질에 열중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겁니다.”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가 한 말이다.

19일 오후 5시부터 대전세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9회 미래기획포럼’에서 ‘2017년 한국사회의 전망과 과제-기자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의 강연이 진행됐다.

성 기자는 “강연은 학술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며 “정치는 간단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가치를 권위적으로 나누는’ 정치가 ‘시민이 국가를 다스리는’ 민주주의와 결합해 ‘시민에 의해 한정된 가치를 나누는 과정’이라고 새롭게 정의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가치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나누기 위해 정치판의 ‘싸움’은 필수”라며 “인간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한 사회학자 마키아밸리와, 갈등을 ‘민주주의의 엔진’이라고 표현한 샤츠슈나이더의 이론이 일례”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보고 ‘싸우지 말라’고 하지만,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게 성 기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투명함과 도덕성을 요구한다.

강연에서 “정치는 속물의 영역”이라고 언급한 성 기자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정치를 경멸하고 조롱하는 것, 이로써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도록 유도하는 ‘반정치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대 기득권 세력이 반정치주의의 수혜자”라며 “반사이익으로 ‘국회는 싸움만 하고 정부(대통령)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국민들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김대중 정권을 비롯해 노무현 정권, 이명박·박근혜 정권까지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반정치주의의 확산에는 재벌, 언론도 큰 역할을 했다”며 “정경유착과 언정유착 등은 이드이 기득권 세력에 포섭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내가 언론인이지만 언론계가 정치를 두고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소로 매도하는 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차기 대선에 대한 견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성 기자는 “올해 대선은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상태인 점과, 개헌 및 정계개편의 다양한 주장이 언급되고 있는 점, 코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등 이전 대선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측 참모와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현재 상황을 쇼트트랙에 비교하더라”며 “한 순간에 탈락하기도 하고 피니시라인에서 누가 한발 더 내미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긴박한 상황에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결과와 관계없이 직무수행은 불가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혼란과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지만 한국의 다이나믹성과 국민성을 미루어보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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