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이 시대의 지남철은 어디를 향하나?
[시민기자의 눈] 이 시대의 지남철은 어디를 향하나?
  • 손석현
  • 승인 2017.0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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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많은 다짐들을 한다. 독서하기, 결혼하기, 금연하기, 자녀 갖기, 승진하기,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기, 토익 목표 점수 얻기, 자격증 취득하기, 장학금 타기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각자의 주어진 환경에 맞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작심삼일에 그치는 것이 태반이지만 새해에는 꼭 그래야만 할 것 같다. 새해를 맞아 나의 지남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자.

지남철이란 늘 남북을 가리키는 자성을 가진 물체를 말한다. 쉽게 나침반을 떠올리면 된다. 그럼 우리 시대의 지남철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우리 사회는 2017년 새해에도 지남철의 그 끝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먼저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가결 이후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대선 시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맞춰져 있다. 5년의 정치 리더십을 발휘하여 국정을 이끌 차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검증 시간 역시 촉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과거 거대 양당 체제 중심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중소 다당체제 하에서 치러질 대선 레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예상되는 국내 시중금리의 인상은 가계 부채로 허덕이는 일반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얇아지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청년실업, 노인 빈곤, 자살문제, 비정규직 문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대규모 은퇴 문제, 보육문제, 최근의 AI의 전국 확산 문제 등 여러 국내적 문제는 말한 것도 없거니와 위안부 졸속 협상 이후 소녀상 건립 및 이전에 대한 일본과의 갈등,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트럼프의 자국보호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외교통상 문제 등 주변 열강국 속에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국제 외교적 문제 또한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나의 지남철과 우리 시대의 지남철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자문자답해야 할 때이다. 한치 앞도 예단하기 어렵고 불안한 이 시대, 지남철의 바늘 끝이 다소 흔들린다 할지라도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그 방향성을 잊지 말자. 그 일의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과 가정 속에서, 학교 속에서, 직장 일터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쉬고, 살아나갈지 고민하는데 있지 않을까?

다음 글은 신영복 선생님이 소개하여 더욱 유명해진 서여 민영규 선생님의 ‘떨리는 지남철’이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약 그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영규, ‘떨리는 지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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